친구를 그려보자
몇년 전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있는데 임보에게 전화가 왔다. 평소 전화를 거의 하지 않는데다가 밤시간에 전화를 막 거는 편도 아니라 왠일이지 하고 받았는데 그녀의 언니였다.
- 저 임보 언닌데요, 지금 임보가 사고가 나서요.
- 네?
혼자서 제주도 여행을 갔던 임보가 둘레길 정도 되는 곳을 자전거타고 달리다가 사고가 나서 정신을 잃었고, 그녀의 언니가 부랴부랴 제주도로 내려갔던 것이다. 그런데 걱정되게도 임보가 제주도 여행을 어떻게해서 가게된건지조차 모를 정도로 단기기억상실 증상을 보인다는 것이었다.
다행히도 임보를 무사히 회복하였고, 그 날 이후로 자신을 위해 더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 사고를 당하면 흔히들 여행을 더 안갈 수도 있을텐데 임보는 오히려 사람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더 여행을 많이 다닌다. 멋진 녀석!
그래서 노르웨이에서 찍은 그녀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DTP 디자이너 겸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박별라 입니다.
가족 또는 친구들의 프로필 사진이나 여행사진을 그린 후,
함께 나눈 짧은 추억을 적어내려가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