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화창한 론다를 보기위해 기다린 날

- 론다 샌프란시스코 여행 -

by 임선영
@Ronda, Spain


비 온 뒤 맑음. 구름은 어제의 기억을 갖고 떠다녔지만 맑은 기운을 숨길 수는 없었다.


비가 왔을 때의 모습도 운치있지만 더 화창한 론다를 보기위해 기다린 날들. 혹여나 추울까봐 머플러도 두르고 긴팔도 입었는데 반팔로 충분했던 날씨. 햇빛 덕분에 온몸을 소독하며 걸을 수 있었다. 론다에서의 마지막 날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다.


어젯밤 길 위에서 마주친 그를 찾아가는 길. 그는 성벽 근처에 있는 공간에서 일을 하고있다고 했다. 스쳐지나갈 뻔 했던 그가 이곳에서 일하고있다니. 마드리드에서 왔다는 그는 론다에 있는 친구들과 이곳에서 스페인어를 가르쳐주기도하고 론다의 로컬 문화체험 만들어 지역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었다. 지역과 문화의 교류. 멋있다. 사진을 찍는다는 나를 위해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들을 지도에 표시해주며 편하게 커피까지 내어준 알렉스. 한국에가면 꼭 찾아가보겠다고 인사를 나누고, 어제 둘러보고 내려왔던 루에도 광장 뒷쪽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둥실 떠다니는 맑은 구름 덕분에 론다가 더욱 선명하다. 세상 맑은 목소리로 웃는 작은 아이들, 그들의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슈퍼에 들러 군것질거리를 사고 결국 버티던 샴푸도 새로 샀다. 이젠 모든 게 충분하다. 마음도 기분도 하늘도 바람도 햇살도.


해가 무거워질 때쯤 한가로운 바람이 불고 발걸음을 옮기지 않으면 자연의 소리가 충분한 길. 마지막이라는 기분으로 아주 천천히 돌길을 내려갔다.


6일 밤을 보냈는데도 여기까지만, 아쉬움을 남겨두기로 했다. 론다를 떠나는 날 밤, 호스텔 방명록 한쪽면을 다 채워가며 길게 남겨놓았다. 론다의 간단한 여행 팁도 함께. 그리고 호스텔 규칙이 적혀진 종이에 한글로 번역해서 적어놓고 마지막으로 저녁을 함께 먹었다. 가족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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