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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민 NIRVANA Jan 13. 2018

내 마음을, 나도 모를 때

사랑을 깨닫는 순간

연애라는 게, 사랑이란 게 그래.

처음부터 불꽃이 팍팍 튀는 만남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만남이 사실 더 많아.

그래서 종종 의문이 들 때가 있지 않니?

지금 만나는 사람에 대한

너의 감정이 어떤지 말이야.

단순한 호감에 그친 감정인지,

아니면 그보다 더 깊어진 감정인지.

마음을 계량할 수 있다면

이런 고민도 하지 않겠지만

아마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더라도

감정을 수치나 데이터로 계측하진 못할 거야.


그런데 있잖아.

삼촌이 지금보다 훨씬 젊었을 때 말이야.

정말로 가슴 깊이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어.

사실 삼촌도 그때 그 감정이 얼마나 깊은지 몰랐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은 순간이 왔어.


그게 언제였냐면 말이야.

한번은 그 사람이 내게

자신의 고민을 토로한 적이 있었어.


정말 심각하게,

현재 자신을 괴롭히는 가장 큰 문제라고.

그 사람의 고민을 듣고 있는데 불현듯,

그 고민이 마치 내 문제처럼 여겨지는 거야.


그래서 비로소 깨달았어.

아, 내가 이 사람을 정말로 소중하게 여기고 있구나.

나도 몰랐던 내 감정을 그때서야 알게 된 거지.


만약 누군가의 고민이

너의 가장 큰 문제가 되었다면

그건 너 자신이 정말로

그만큼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야.


그래서 삼촌도 이렇게 고백했어.


“어떡하지? 이제 네 문제가 내 문제가 되어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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