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깨닫는 순간
연애라는 게, 사랑이란 게 그래.
처음부터 불꽃이 팍팍 튀는 만남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만남이 사실 더 많아.
그래서 종종 의문이 들 때가 있지 않니?
지금 만나는 사람에 대한
너의 감정이 어떤지 말이야.
단순한 호감에 그친 감정인지,
아니면 그보다 더 깊어진 감정인지.
마음을 계량할 수 있다면
이런 고민도 하지 않겠지만
아마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더라도
감정을 수치나 데이터로 계측하진 못할 거야.
그런데 있잖아.
삼촌이 지금보다 훨씬 젊었을 때 말이야.
정말로 가슴 깊이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어.
사실 삼촌도 그때 그 감정이 얼마나 깊은지 몰랐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은 순간이 왔어.
그게 언제였냐면 말이야.
한번은 그 사람이 내게
자신의 고민을 토로한 적이 있었어.
정말 심각하게,
현재 자신을 괴롭히는 가장 큰 문제라고.
그 사람의 고민을 듣고 있는데 불현듯,
그 고민이 마치 내 문제처럼 여겨지는 거야.
그래서 비로소 깨달았어.
아, 내가 이 사람을 정말로 소중하게 여기고 있구나.
나도 몰랐던 내 감정을 그때서야 알게 된 거지.
만약 누군가의 고민이
너의 가장 큰 문제가 되었다면
그건 너 자신이 정말로
그만큼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야.
그래서 삼촌도 이렇게 고백했어.
“어떡하지? 이제 네 문제가 내 문제가 되어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