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하지 마
조카, 안녕?
요즘 연애 어때?
좋은 사람 생겼는데
또 상처받을까 두렵다고?
잘 들어봐.
매운 맛이 혀가 느끼는 통각의 착각이듯
어쩌면 사랑도 실재하지 않는 뇌의 차각일지 몰라.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다고 단정할 수 없어, 마치 공기처럼.
실재하지 않는 맛인데도
사람들은 혀가 얼얼한 감각이 매운 맛으로 여기고
계속 그 음식을 찾고 맛있다고 하잖아.
사랑도 그래.
심장이 아프고 아련해도 그 감각이 또 기쁘잖아.
두려워하지 마, 사랑을 하는 것에.
알고 보면 통각인데도 계속 매운 맛을 찾듯
다칠지 모르지만 그 찰나의 환희 때문이라도
기꺼이 사랑할 가치가 있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