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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주 Nov 08. 2019

도토리시간 / 숨는 시간마저, 여행이 되리라고.

도토리시간 - 이진희 / 글로연

                                                                                                                                                                                                                                                                                                                      

너무나 귀하고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한참을 쓰다듬어주었다.






여행을 떠날 시간이야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도 했다.

잠시 내가 숨어 있을 곳이 있으면 좋겠다고

너무나 대단한 이들의 글과 모습들을 보면 그렇게나 주눅이 들어갔다.

내 모습이 초라해보이고, 숨고 싶고 끝도 없을 것 같은 내가 선택한 이 길도

막연해서 더 떠나고 싶었던 날이 많았다.




그림 속 작은 사람은,

더 작고 작아져서 먼 길을 떠난다.

여행이라고 표현한 길에서

과거의 추억을 만나며 지나온 길 끝에는

다람쥐가, 언제나 그래왔듯이





오랜만이네









다정하게 인사를 건넨다.

묻지도 않고, 더 반가워하지도 않고

그저 도토리 뚜껑을 열어 준다.



안에서 바깥 풍경을 보며 자신만의 빈 시간을 고요히 견뎌낸다.



홀로 있었던 시간이었지만,

혼자만이 느끼는 감정이 아니었겠지.

'함께'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그림책을 덮는다.







모두에게 종종 찾아오는 '도토리 시간'이 삶을 살아내는 동안 작은 선물처럼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진희 작가





저 홀로 읽었다가 먹먹함에 덮고,

다시 또 쓰다듬길 여러 번 반복했다.




지난한 수많은 시간이 지나면

이것 또한, 이 감정들 또한 바람결에 들려오는 노랫소리 같겠지.




조금은 천천히, 스며들듯이 살아야겠다.




내 욕심이 나를 잡아먹게 놔두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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