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스트는 최소주의자인가?
맥시멀리스트라는 단어는 잘 쓰이지 않는다. 그래서 맥시멀리스트라는 단어가 내뿜는 특정한 스테레오타입이라는 게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냥 맥시멀리스트라는 말을 들으면, "훔... 장난감이 많거나 옷이 많거나 생활용품이 많거나... 아무튼 어떠한 종류의 물건들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거겠지?"라는 생각에 그친다.
반대로 미니멀리스트라는 단어는 맥시멀리스트보다는 많이 쓰인다. 그래서 미니멀리스트라는 단어에 사람들의 고정관념이 존재하는 것 같다. 무릇 한 단어는 하나의 분명한 의미를 내포하는 경향을 띠기 마련이니까 말이다. 아무튼 미니멀리스트라는 단어는 많은 사람들에게 모든 물건을 적게 가지고 있고 소비를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을 떠올리게 만든다. 즉 미니멀리스트는 모든 소비활동과 소유에서의 최소주의자로 인식된다.
하지만 나는 미니멀리스트가 모든 소비활동과 소유에서의 최소주의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미니멀리스트는 "자신이 살아가는 데 필요없는 것들을 최소화시키는 사람"이다. 따라서 최소화의 대상은 미니멀리스트마다 제각각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 대상은 옷, 신발, 장난감, 필기구 등 물질적인 것이 될 수도, 불필요한 걱정, 생각 등 정신적인 것이 될 수도 있다. 맥시멀리스트가 각각 집중적으로 소유한 것들이 다르듯, 미니멀리스트도 각각 집중적으로 최소화하는 것들이 다르다.
미니멀리스트는 "자신이 살아가는 데 필요없는 것들을 최소화시키는 사람"이다.
물론 물질적, 정신적 모든 부분에서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는 미니멀리스트들도 있다. 나는 그들을 미니멀라이프의 내재화에 충실한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런데 그들도 결국 다양한 미니멀리스트 중 한 사람일 뿐이다. 그들이 모든 미니멀리스트의 종착역은 아니다. 미니멀리스트는 그저 자신의 삶이 원하는 미니멀라이프에 충실하면 그것으로 됐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사람들이 미니멀라이프의 실천을 통해 미니멀리스트가 되는 걸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미니멀라이프는 무엇이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인지 모른 채 많은 물건과 생각들을 짊어지고 사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별해 줄 수 있는 삶의 방식이다. 처음에는 쓸모없는 영수증 하나를 버리는 것부터 시작해도 된다. 영수증을 버리며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내 곁에 있는 불필요한 것들을 하나 하나 제거해나가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미니멀리스트가 되어가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