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취향'이 담긴 소비를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
요즘 핫하다는 밀레니얼 세대.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한 마케팅 용어는 차고도 넘친다.
미코노미, 나나랜드, 가심비, 욜로족, 가치소비 등...
용어는 다양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대체로 '나를 위한 소비', '자기계발', '특별한 경험'을 중시한다고한다. 그래서 이들은 고가의 물건이라도 자기 취향의 상품이라면 과감히 구매하고, 값비싼 경험이라도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이 들면 거침없이 투자한다. 그리고 이들이 그 같은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이유에도 여러 가지 설명이 뒤따른다. 밀레니얼 세대는 '나'라는 사람에 대한 취향과 정체성을 확립해나가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인스타그램 등 소셜계정에 자신의 멋진 라이프스타일을 사진으로 업로드하는 것을 즐기기 때문 등이 그 이유라고 한다.
어느 정도 동의한다.
밀레니얼 세대에게 취미도
'스타일리쉬'해야 한다.
그 이유들을 위해서 나도 값비싼 물건과 경험에 투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투자했고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했고 내 취향을 알아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도 한 동안 내 '취향'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내가 즐길 수 있는 다른 색다른 '취미'는 없는지 열심히 서칭했다. 인터넷에는 정말 다양한 취미활동이 나온다. 그리고 트렌디하다고 여겨지는 취미활동도 많다. 취미활동도 패션처럼 스타일리쉬해보여야 소위 검색어 상위권에 노출되며 인기를 끄는 세상이다.
가죽공예, 플라워 클래스, 마카롱 클래스, 드로잉 클래스, 스킨 스쿠버 등
그리고 '클래스101'이라는 취미 인강 서비스로 성공한 플랫폼도 있다. (취미에 대한 밀레니얼 세대의 니즈를 스마트하게 잘 공략했다고 생각한다.) 나도 하나 정도 들어보려고 했지만, 결국 그만뒀다. 왜 '교육'이 아닌 '취미'를 돈을 주고 공부해야 하는 지에 대해 스스로를 설득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엄마의 취미는 '옷 만들기'
“그냥 관심이 있으니까 감으로 만든 거지”
그 이후에도 계속 나 스스로 왜 그렇게 돈을 투자하며 취미를 배우고 싶어했는지 고민해보았다. 그리고 얼마 전 엄마가 마음에 들지 않는 치마를 민소매 블라우스로 만든 것을 보게 되었다. 나는 평소에도 엄마가 기존의 옷을 고쳐 새로운 옷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때는 엄마에게 처음으로 어떻게 그렇게 만들 수 있냐고, 어디서 배운거냐고 물어보았다. 엄마는 '그냥 관심이 있으니까 감으로 만든 거지'라고 말했는데, 그 때 나는 깨달았다. 사실 '취미'라는 것은 배우지 않아도 스스로 관심만 있다면 자연스럽게 하게 되고 즐기게 되는 그런 것이 아닐까. 왜 나는 그 동안 '취미'를 사려고만 했을까. '취미'는 애초에 쇼핑과 소비로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당장 내 힘으로 시작할 수 있을 만큼의 열정적인 관심을 가진 것이어야 했다.
취미 부자, 밀레니얼 세대.
사실은 '스스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는 사회로부터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봐라'라는 요구를 들으며 성장하지 않았다. 그래서 애초에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 수 있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기 어려워하는 것 같다. 그저 부모님의 지원으로 타인이 만든 멋진 완성품을 '소비'하는 것에 익숙하고,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학원'을 다녀야 한다는 것에 익숙하다. 이와 같은 성장환경이 나를 포함한 밀레니얼 세대를 취미부자로 만들지 않았을까. 꽃꽂이도 취미고, 드로잉도 취미고, 승마도 취미고 ... 취미를 스스로 즐기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고, 취미에 계속 투자하고 취미를 쇼핑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
취미부자인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취미에도 미니멀라이프가 필요하다.
우리 세대는 취미 쇼핑을 줄이고, 취미에 대한 생각을 새로이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취미는 우선적으로 타인으로부터 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으로부터 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취미는 스스로 끊임없이 개발해나갈 수 있는 열정이 있는 것이어야 한다. 스스로 애로사항을 겪는 것조차 즐거워서 계속 해나갈 수 있는 그런 것 말이다. 세상에 공개된 너무 많은 취미 중에 고르려고 하지 말고, 내가 가장 즐거워하는 그 하나를 찾아 가자. 그렇게 취미를 선택하게 된다면, 내가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취미를 갖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