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에 따라
난 냄새가 났어
딸기의 달콤한 향을 담기도 하고
수박의 시원한 향을 담기도 했지만
하지만.. 하지만 말이야..
시간이 흐르면
싱그럽고 상큼한 향도
나에게만 오면 말이야
얼마 못 가 냄새가 났어
그것도 아주 고약한 냄새
사람들은 날 두 손으로 따뜻하게 보듬어 잡아준 적도 없고
날 보면서 한 번도 웃어준 적이 없었어
그래서 난 늘 눈물이 흘렀어 지독한 냄새가 나는 눈물을
매번 눈물 나며 냄새나는 난 결심했어
새로운 삶을 살아야겠다고
나만 이렇게 살라는 법 없잖아
나도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싶고
날 보고 웃어주길 바란다고
그래서 고통을 참아내기로 했어
찌르르 퍼지는
온몸으로 받아낸 전기고문을 참아내고
고온과 갈가리 찢기는 고통을 인내했어
그런 고통의 8시간
고통을 견디고 참아낸 후
비로소 나는 따뜻한 결실을 맺을 수 있었지
날 바라봐 주는 웃음과
보송보송한 따뜻함
이젠 지독한 냄새나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거야
다신 돌아가지 않을 거야
---------------------------------------음식물처리기로 탈바꿈된 행복한 쓰레기봉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