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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나남은에어팟 May 15. 2019

5. 고등학교 수학 좀 문제 있지 않니?

삼일일글

우리나라는 수학을 애지간히 잘하는 편이지만, (천상계라는 표현을 쓴다)

민낯을 들여다 보면 수포자들의 천국이다. 


수학이라는 과목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자면, 결국 논리적인 계산과 추론을 다지는 학문인데,


논리, 추론, 계산이 실생활에서 당연히 엄청나게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수학자체를 아얘 포기해버리게 만드는 교육과정에 들어가 있다. 


짜장면 짬뽕 볶음밥을 6명이 주문해야하는데, 주방장이 요리해야하는 경우의 수를 구해라. 라는 식의 중복조합 단원을 살펴보면 중복조합에 대한 개념을 알지 못하는 친구들은 절대 풀수가 없다.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잊기 마련인데, 주방장이 요리해야하는 경우의 수는 고등학교 당시 중복조합을 배워서 풀수 있었던 학생들도 나이가 들어서는 풀수 없게 된다. 


그렇다면 수학을 왜 하는 것일까. 


많은 고등학생들은 묻고 또 묻는다. 

수학을 해야할까요?

이 질문은 사실 모두가 답을 알고 있다. 수학을 해야하는 이유는 끝도 없이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국영수 중에서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변별력이 낮아져서 상위권학생들에게 수학은 대학을 나누는 기준이 되었고 하위권학생들에게는 수포자들 사이에서 큰 힘이 되어 줄 수 있다. 그리고 수학이라는 과목자체를 잘하면 얻게되는 혜택이나 앞으로의 인생에서 당연히 숫자 없이는 살 수 없기 때문에 당연히 Yes.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묻는 저 질문 속에는 '수학을 디지게 하기 싫고 재능없어서 못하겠는데' 라는 말이 숨어있다


수학문제를 못풀면 문제는 둘중 하나에 있다. 1. 수학푸는 사람이 멍청하거나 2. 수학문제 자체가 거지 같거나.

일반고 교실에서 수학을 열심히 풀다가 주변을 둘러보니 반에서 나혼자 풀고 있더라 라는 말은 이제 드물지 않다. 그리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수학을 못풀어내는 자신이 멍청하다 라고 생각하게 된다. 


수학이라는게 겸손을 가르치는 학문이던가.


교육에서 중요한 부분은 특정한 몇몇 학생들의 성취를 극대화 시키는 것도 분명 중요하다. 그렇지만

의무교육의 영역은 다른것 같다. 모든학생들이 의무적으로 수업을 듣고 문제를 풀어내고 채점을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학생들의 성취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대학교 수업이나 대학원, 박사과정의 이야기와는 다르다. 고등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수학이라는 과목을 접하게 되는데 그 과목자체가 일반적인 학생들이 이해하기 힘들고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는한 점수가 절대 나오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다. 


포커스의 문제라는 이야기다. 상위권을 변별하는데 중점을 둬야 할까 대부분의 학생들이 포기하지 않게 해야할까.


내신 수학에서 10점대를 맞은 아이는 이제 단순계산을 하게 된다. 5지선다에서 내가 하나도 풀지 않고 기대할 수 있는 점수는 20점이다. 근데 10점을 받아버리는 순간 이친구는 공들여서 수학을 하느니 찍는게 더 낫겠다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현 교육 과정에서 수학은 연속적이다. 한번 수학을 놔버린 학생이 뒤에 따라가기는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이다. 


위에서 생각한대로 억지로라도 끌고 가는 친구들이 잠깐 짧은 생각으로 수학을 놓는다면 그다음 뒤는 없다. 

그리고 현재 대부분의 학생들이 뒤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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