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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사랑해요"

by inar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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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라는 말은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뭉클하게 하는 말이다.

하지만, 그 말보다 더 사랑하는 느낌을 받게 하는 말이 있다.


"당신을, 혼자 두지 않을 거예요, 늘 당신 곁에는 내가 있다는 것 잊지 말아요, "


때때로, 세상에 홀로 떨어져 덩그러니 무인도처럼 살아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무언가 잘하고 싶어 질 때, 그리고 마음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모든 것들이 우르르 무너지는 그런 날

나는 그럴 때 사람을 만나기보단 오히려 더 깊은 동굴 속으로 나를 밀어 넣는다.


바닷속 깊은 심연 속으로 들어가서 캄캄한 심연 속에서 웅크리고 가만히 있다 보면,

정말 세상에 홀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세상은 혼자도 잘 살아갈 수 있어야 둘이어도 행복하다는 그런 무언의 원칙 같은 게 있는 것 같지만,

그런 꼿꼿한 마음들이 마음의 문을 더욱더 두껍게 하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독립심이라는 것에 집착하듯 자라온 나는 누군가에게 기대거나, 아픔을 나누는 것에 서툴러서

종종 힘들 때 아무렇지 않게 누군가를 만나서 하소연하며 훌훌 털어버리고 일어나는 모습이 부러운 날도 있다.


내게도, 그런 사랑이 오겠지,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당신을, 혼자 두지 않을 거예요, 늘 당신 곁에 내가 있어요, "

그렇게 이야기하고, 이야기해 주는, 그렇게 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그런 사랑이,


혼자인 삶도 좋지만, 삶을 제대로 배우려면 타인이 꼭 필요한 것 같다.

그것도 내가 신뢰하고 사랑하고 인정할 수 있는 그런 포근한 관계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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