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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커밍제인 Jul 16. 2024

LOVE

"냉정과 열정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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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멘탈 영화의 감상평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널 사랑해"

불처럼 열정적인 앰버와 물처럼 유연하고 유쾌한 웨이드의 사랑은 

마치 현실판 이효리 님과 이상순 님의 사랑을 만화로 그려놓은 것 같았다.


나는 앰버와 닮았다. 어릴 땐 붉게 화려하게 타오르는 불이었다면 자라오면서

더 뜨거운 열정으로 파란 불꽃을 마음에 품고 지내고 있다.

불이 가장 뜨거워질 때 파래지는 모습을 보고, 마치 내 모습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앰버는 열정적인 여자였다. 아버지의 가게를 물려받기 위해, 그게 당연한 듯 열정적으로 살았다.

연애를 권하는 할머니의 권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얼마나 반짝이는 존재인 지 잊어버린 채

그렇게 지내다가 웨이드를 만나게 된다.


웨이드는 유쾌한 남자였다. 유연하고, 말랑말랑하고 동글동글한 사람, 

그래서 앰버와 웨이드가 만났을 때 웨이드는 앰버에 의해 자신이 희생되어야 했지만

그럼에도 서로를 포용하고 이해하며 사랑을 했다.


이 영화는 남녀 간의 사랑만을 다룬 게 아니다. 첫 번째는 나는 무엇인가에 대한 사랑과 나와 다른 타인에 대한 사랑, 그리고 가족 공동체에 대한 사랑으로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기억에 남았던 부분이 있다. 

앰버가 웨이드의 집에 놀러 간 날 웨이드의 가족들은 모두 감성적이고 다정한 사람들이었다. 

자신들과 다른 앰버를 흔쾌히 반갑게 받아주고, 작은 감정의 변화에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참 재미있고 훈훈하게 표현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사랑이 뭘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최근에 어떤 재미있는 질문을 했는데, "결혼할 사람 만나면 아, 이 사람이랑 결혼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냐는 질문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자신이 그런 마음을 갖게 되고 결혼까지 성사된 이야기를 풀어놨다.

사랑은 그런 마음 같다. 이게 사랑인지 뭔지 혼동하지 않게 되는 당연한 그런 마음, 그래서 망설이지 않게 되는 마음 말이다. 


앰버와 웨이드의 다른 두 존재가 만들어내는 사랑이야기이지만, 어쩌면 우리 모두가 품고 있는

마음속 소망을 다룬 이야기 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런 존재를 만나고 싶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널 사랑해"  그것만이 진짜 사랑이라고 나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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