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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커밍제인 Sep 04. 2024

LIFE

"기 억"



사람의 삶을 이루는 대부분은 삶의 순간순간 기억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주로 예전 노래를 찾아 듣곤 하는데, 특정 노래를 들으면 생각하는 사람, 순간이 있다.

노래를 들으면 서 생각했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스쳐온 수많은 순간들, 사람들, 그들에게 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어 왔을까, 를 문득 돌아봤다.


예술가들이나 위인들을 보면, 살아생전에 빛을 못 보더라도, 사후에 그 사람의 철학이나 생각, 삶의 흔적들이

그를 더욱더 빛나게 하기도 하고, 후대에 많은 사람들에게 오래오래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그만큼, 그 사람은 자신만의 길을 단단히 걸어갔을 것이고, 세상이나 시대에 휩쓸리지 않았기에,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의 귀감이 되고, 그 향기와 빛이 오래오래 기억되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


많은 정보가 난무하는 시대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고, 날이 다르게 발전하는 시대,

그리고 수많은 가십거리가 쏟아져 내려온다.

나는 왜인지, 가십거리에는 관심이 없다. 가십거리는, 사람의 입과 입이 만드는 가장 안 좋은 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글을 쓰고 생각하고 말함으로 써 세상에 엄청난 영향일 끼칠 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건강하지 않은 가십은, 누군가의 삶을 송두리 째 앗아갈 수 있는 위험한 독극물 같은 것 같다.


가십이나, 순간 떠오르는 것들은 마치 막 따른 맥주잔에 솟아오르는 거품과 같다.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고,

영양가도 없고, 사람들에게 유익하지 않다.

어떤 것이든 몸소 그것을 경험하고 겪어본 사람만이 그것에 대한 정의를 스스로 내릴 수 있는 것이고,

삶을 진정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몸소 살아내는 수 밖에는 없다.

그렇기에 되도록이면, 직접 겪어보고 확인한 것이 아니라면 흐르는 대로 두기로 했다. 그게 나의 정서적 건강,

사고의 확실성에도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이다.



예전엔 난 왜 이럴 까? 생각한 적이 있었다. 분명 머리로는, 이 상황에 힘들고 저 사람은 내게 해로운 사람인데,

왜 나는 이 순간을 견뎌야 할까 무얼 위해서? 나는 그런 상황들이 나를 성장시킨다고 믿었던 것 같다.

사실, 그 순간에는 코 앞에 있는 것밖에 보이지 않아서, 할 수 있는 게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지금 생각해 보면, 겪어봤기에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한 나의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옛 어른들이 그랬나 보다. 모든 일은 다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거라고, 

우리는 그것에 대해 대응하고 반응하고, 그런 방식이 변화하는 것이고, 세상이 변해갈수록 나날이 새로워기기에 삶의 방식도 변화하는 거라고,



그러고 보면, 별 의미 없는 일은 없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 순간엔 내게 고뇌의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이 없었다면 나는 "왜?라는 질문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나,에 대한 대답이 점점 더 선명해지는 것 같다.


앞서 살아온 사람들이 어려운 시간을 겪으며, 자신의 삶으로 또는 철학으로 증명해 온 인간의 삶에 필요한 건강한 생각과 삶의 방식을 우리가 보고 배우는 것처럼, 나 또한 삶을 진심으로 살아내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나의 삶을 살아가고 증명해 내어, 세상에 존재하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건강하고 좋은 삶의 방식을 공유해 줄 수 있다면 좋겠다. 


그래서 인간은 신비하고 경이로운 존재다. 늘 질문하고, 새롭게 해석하고, 나아가고자 하는 그런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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