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테리어브라더스 Feb 13. 2018

짜증났던 주민센터, 편안한 공간으로 바뀌다

[Before/ After_G/O 아키텍쳐] 주민센터, 주민에게 돌려주다

주민센터라고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나요?

'투박함', '좁고 복잡함', '기다림'?


2007년 동사무소였던 이름을

주민센터로 바꾸며 주민 복지에 힘쓰는 공간이 되겠다고 했지만

이름만 바뀌었을 뿐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여전히 주민센터는 좁고 불편하고

일만 처리하고 빨리 탈출하고 싶은 공간이죠.


이러한 주민센터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을 바꾸기

위해 서울시에서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는 동주민센터를 민원처리 중심의 공간이 아닌,

마을공동체 조성의 거점으로 만드는 사업입니다.

예를 들어, 주민센터는 영화관이나 북카페가 되는 것처럼요. 


지금까지 알고 있던 사무적이었던 공간을 떠올린다면

'그게 가능할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삼양동 주민센터가 어떻게 변했는지 본다면

주민센터에 대한 생각이 달라질 겁니다.


#공공쉼터가 필요한 삼양동


'삼양동 주민센터'는 강북구 미아동에 있습니다.

영세한 빌라와 단독주택이 밀집한 지역이고,

인구밀도와 복지 취약 인구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특히, 삼양동은 노인 인구가 15% 이상이며

1인당 차지하는 도시의 '공용공간'이 부족했습니다.

즉, 보도블록, 벤치, 공원 같은 공간의 수가 적었죠.


아파트의 넓은 조경까지는 아니지만

작은 벤치조차 많이 없었던 거죠.

주민들에게는 동네 사람들이 오가며

서로 모여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소박한 장소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즉, 일상의 작은 공공공간이 필요한 동네였죠.


Before

#소통 없는 주민 센터?


복지 취약 계층이 많은 동네의 주민센터는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습니다.

억울한 심정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이 찾게 되죠.


이들이 생활의 어려움을 행정적으로

문제 제기할 수 있는 곳이 주민센터이기 때문에

때로는 심한 마찰이 있기도 하죠.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곳에는

일단 마주 보고 앉아 대화할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3인용 긴 의자가 전부인 대기 공간 I ⓒ 지오아키텍처

하지만 기존의 공간에는 그런 공간이

부족했습니다. 주민들이 앉아서 대기하는 공간은

3인용 긴 의자 1개가 전부였죠.

서서 직원과 대화를 나누는 기존의 모습 I ⓒ 지오아키텍처

특히 대부분의 주민들은 서서

직원들과 얘기를 하고 바로 돌아가는

상황이었습니다.

민원공간과 사무공간이 섞인 기존의 모습 I ⓒ 지오아키텍처

주민들을 편하게 해줄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대기 공간이 필요했고

직원들과 눈높이가 맞는 집중적인 대화가 가능하도록

대화창구도 만들어야 했습니다.


민원공간과 사무공간이 섞인 기존의 모습 I ⓒ 지오아키텍처
거의 사용하지 않아 창고가 되버린 상담실 I ⓒ 지오아키텍처

또한, 직원들의 사무공간은 민원공간과 뒤섞여

업무의 효율성이 많이 떨어져 있었고

상담실은 거의 사용하지 않아 창고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기존 주민 센터의 화장실 입구 모습 I ⓒ 지오아키텍처

주민 센터의 복지 기능이 강화되면서

10명이 충원됨에 따라 이들을

수용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 또한 큰 요구 

사항이었습니다.


After

#공공공간의 탄생


삼양동 주민센터는 앞서 말한

공공공간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했는데요.

주민 센터 전면의 앞마당과 직원 사무공간의 포켓마당을 연결하여 완성된 'Gray Band Concept' I ⓒ 지오아키덱처


주민센터 전면의 앞마당과

직원들의 사무공간 뒤편의 숨겨진 포켓 마당을 연결해

이 동네에 부족한 외부 공용 공간을 주민에게 제공하였고


주민 센터 내부의 'The Gray Band' Concept I ⓒ 지오아키텍처


화장실 입구와 민원대의 Gray Band가 이어지는 모습 I ⓒ tqtqstudio
화장실 입구와 민원대의 Gray Band가 이어지는 모습 I ⓒ tqtqstudio


이 두 마당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기 위해

'The Gray Band'의 민원대를 설치하고

포켓 마당 입구에 주민 대기 공간을 배치하였습니다.


예산 문제로 두 마당은 현재 상태로 두게

되었지만, 열린 마당을 사용할 수 있도록

주민들이 돌려준 것에 의미가 있었는데요.


주민 센터 내부를 표현한 다이어그램 I ⓒ 지오아키텍처


주민들이 민원 대기를 할 수 있는 공간 I ⓒ tqtqstudio


이로써 업무 공간과 민원 공간이

혼재되어 있던 내부를 구분하여

뒷 마당에 주민들이 접근할 수 있고

민원실 내부에는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겼습니다.


주민등록실과 상담실을 철거하고 핵심 서류와

공간만 남기고 윗층으로 이동해 공간을 확보하였고


전체적인 Gray Band가 이어지는 모습 I ⓒ tqtqstudio
앉아서 이야기할 수 있는 주민센터 모습 I ⓒ tqtqstudio


두 마당을 연결하는 동선을 따라 민원대를

설치해 사무 공간과 민원 공간을 구분하고

상담실 자리를 민원 대기 공간으로 변경하였습니다.


직원들이 사용하는 탕비실 공간 I ⓒ tqtqstudio

삼양동 주민센터는 단순 민원 업무보다

복지 취약 계층을 위한 상담이 자주 

이루어지므로 민원대를 같은 눈높이에서

마주 보고 대화할 수 있는 높이로 낮추었죠.


#Floor Plan


삼양동 주민센터 Before floor plan I 지오아키텍처 제공
삼양동 주민센터 After floor plan I ⓒ 지오아키텍처


# 포트폴리오 정보


인테리어 디자이너        지오아키텍처
위치                              서울시 강북구 미아동 
분류 기준                      인테리어
공간                              사무공간/공공시설
프로젝트 시기               2017년 06월
작업 범위                      디자인(설계)
스타일                          모던, 미니멀리즘
크기                              215.00㎡ (65.04평)
상호명                          삼양동 주민센터
사진저작권                   tqtqstudio


이 프로젝트의 견적이 궁금하다면?


2,500개 이상의 인테리어 기업이 모여 있는 중계 플랫폼 "인테리어 브라더스"가 직접 검수한 제품을 재고 소진 시까지 '달콤한' 가격에 판매하는 특가 플랫폼 "달콤한 자재 마켓" 쇼룸도 함께 운영 중이니 언제든지 방문해 주세요!


달콤한 자재마켓 - 합리적인 인테리어/건축 마감 자재

https://magam.kr


달콤한 자재마켓을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magam_sale

매거진의 이전글 rolarola_소녀들의 복잡하고 신비로운 감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