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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센토 Oct 13. 2024

동백꽃

@Somewhere


아직은 차가운 봄바람에

툭, 떨어져내린 붉은 동백꽃이

가슴 철렁하던 어느 3월


그 어디에도 서 있을 곳 하나 없이

서늘히 날선 봄날에




2011년 3월 11일 오후, 매그니튜트 9라는 낯선 용어의 강력한 지진이 일본 열도를 뒤흔들었다. 땅의 거대한 진동과 함께 평온하던 내 삶도 통째로 뒤흔렸다. 강진으로 인한 쓰나미가 수만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이후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방사능 유출로 많은 이들이 불안에 떨게 되었던 그 순간, 도쿄의 교통이 마비되어 수많은 인파들과 뒤섞여 5시간 여를 걸어 집으로 돌아오면서 생각했다.


“우리는 평생을 살 것처럼 행동하고 있지만, 사실은 지금 당장 죽는다고 해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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