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해도 괜찮아, 다시 결심할 수 있으니까
물 한 잔에 마음을 타 넣고
거울 속 나에게 말했다
오늘부터는
진짜라고
익숙한 대사였다ㅡ
누구나 한 번쯤
스스로를 설득해 본 적 있는
오전은 괜찮았다
점심 즈음엔 흔들렸고
해가 기울 무렵
결심은 의자에 앉아
내게 말했다
“또 왔네?”
나는 웃었다
민망하게
조금 지친 얼굴로
“응, 나 또 왔어”
계획은 무너졌고
의지는 주춤했지만
나는 다시
마음을 여몄다
결심은 지켜야만
결심이 아니었다
흔들릴수록
자주 무너질수록
나는 나를 더 자주
다시 믿기로 했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내가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방식
오늘도
나는
내일의 나를 믿는다
"결심이라는 말에는 늘
약간의 설렘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함께 묻어납니다.
매번 마음을 다잡고는, 몇 시간 혹은 며칠 만에 그 마음을 놓치곤 하지요.
그리고는 조금 민망하게, 다시 마음을 여며봅니다.
그 반복을 ‘부끄러운 실패’가 아닌,
‘나를 다시 믿는 연습’으로 바라봅니다.
“또 왔네?”라는 익숙한 장면 속에는
실은 우리의 귀엽고도 끈질긴 의지가 숨어 있습니다.
결심이 무너지더라도,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존재라는 믿음.
하루의 끝에서, 혹은 아주 사소한 계기 앞에서
‘다시 해볼까?’라는 마음이 들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멋진 일입니다."
실패해도 괜찮아요.
또 할 거잖아요, 우리.
또 시작할 거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