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꺾어보기 11화

이게 다 널 위한 거야!

배려인 줄 알았는데, 내가 주인공이었네

by 김챗지


진심이었다

너 잘 되라고

걱정돼서,

그래서 하는 말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이상하지?

왜 내 말은 늘

내 기준에서 맴돌았을까


"그 옷보단 이게 나아"

"그 일은 별로니까 이걸 하자"

"난 네가 더 나은 선택을 했으면 좋겠어"


말은 네 걱정이었지만

사실은

네 선택이 내 불안을 건드렸을 뿐


내 방식을 정답처럼 말했고

널 위한 척하면서

결국 나를 안심시키고 있었던

옳음을 포장한 선의 코스프레


배려는 가끔

통제를 입고 오고

도움은 종종

강요의 목소리를 낸다


사실은 알고 있었어

'널 위한 마음'이

너를 내 모양에

끼워 맞추려는 일이었다는 걸


진심으로 위하는 건

네 모습 그대로

있게 두는 일


다음에 또

"이게 다 널 위한 거야!"라고

입이 근질근질해질 때


먼저, 내 마음부터

들여다볼게


그게 정말 널 위한 건지

아니면 다시, 또

나를 위한 변명에 불과한 건지




"일상 속에서 너무 쉽게 꺼내는 말,
'이게 다 널 위한 거야'를 되짚어봅니다.

언뜻 보면 다정하고 따뜻한 말처럼 들리지만,
그 안엔 종종 ‘내 기준’이라는

프레임이 숨어 있습니다.


내가 옳다고 믿는 방식이
상대에게도 옳을 거라는 전제,
나의 안도를 ‘배려’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태도.


이것이 익숙해진 우리들은,
종종 선의를 코스프레하게 됩니다.

상대의 선택을 진심으로 존중하기보다,
내가 보기 편한 선택 안에 머물게 하려 합니다.
왜냐면, 그게 내 불안을 건드리지 않으니까요.


진정한 배려는,

그 사람이 내 방식대로 살지 않아도 괜찮다고,

인정하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내 기준에서 벗어난 선택일지라도,
그걸 틀렸다 말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마음에서요."


입안에서 맴돌 때,
앞으로는 한 번쯤 멈춰보세요.
그 말, 정말 ‘너’를 위한 걸까요?
아니면 또, ‘나’를 위한 명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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