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꺾어보기 25화

죽음은 저주일까 축복일까

삶과 죽음은 서로를 비추는 거울

by 김챗지
74. 죽음은 저주일까 축복일까.png


죽음은 저주일까

축복일까


누군가는 말한다 —

가장 두려운 끝이라고

또 누군가는 속삭인다 —

가장 고요한 해방이라고


그러나 죽음은

그 둘 중 무엇도 아니다


죽음은 삶을 빛나게 하는

보이지 않는 테두리이다


끝이 없는 책은

아무도 읽지 않는다

종결이 있기에

한 페이지가 귀해진다


만남은

이별이 예고되어 있기에

그 순간마다 반짝이고


사랑은

유한하기에 더욱 깊다


죽음이 없다면

우리는 오늘을 기억하지 않고

서로의 손을

그토록 꼭 쥐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죽음은

삶이라는 그림을 완성하는

마지막 붓터치 — 한 점의 빛


그리하여 다시 묻는다 —

죽음은 저주일까, 축복일까


아니, 죽음은 그저

삶을 살아가게 하는

한 줄기 투명한 이유일 뿐이다




"죽음.

그 단어만으로도

가슴 어딘가가 조여오는 느낌을 줍니다.


죽음은 우리에게 늘 묻습니다.

이 끝은 두려움인가, 안식인가?

저주인가, 축복인가?


하지만 어쩌면 죽음은

그 무엇으로도 간단히 분류할 수 없는

삶의 본질적 조각일지도 모릅니다.


죽음이 없다면 —

우리는 삶을 지금처럼 진지하게 대할까요?

매일을 아끼고 살아갈까요?


끝이 없으면

모든 것은 흐려집니다.

영원이라는 허무 속에서는

무엇도 시급하지 않고,

아무것도 절실하지 않지요.


죽음이 있기에

우리는 사랑을 더 깊이 주고

이별 앞에서 더 진심을 다하며

이 순간을 더욱 절실하게 누립니다.


죽음은 삶을 위협하는 검은 그림자가 아니라,

삶의 빛을 더욱 밝히는 거울입니다.


유한함을 알기에

무한한 애정을 품게 되는 것 —

그것이 살아 있음의 아름다움 아닐까요?"


그러니 죽음을 저주로만 여기지 말고
삶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투명한 프레임으로 바라본다면,
우리가 사는 오늘도
조금 더 다정하고 깊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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