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아흐레

고요하다

by 인디 공책
스무아흐레.jpg 스무아흐레 - 고요하다



'째깍'. 마음의 벽에 걸린 미련의 시계에서 초침 소리가 들린다

이별 뒤 기껏해야 이백사십구만천팔백 초가 지났을 뿐인데

더 이상 헤어짐의 이유를 찾지 않고

더 이상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지 않고

더 이상 '임'과 함께 잠들지 않게 되었다


'재깍'. 깨고 싶지 않은 꿈을 바로 망각하는 것처럼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던 사람이 잊히고 있었다

무의미의 유의미가 무의미가 되듯

'별님'은 옛날 사람이 되고 있었다


' '. 벌써 스무아흐레의 건전지가 다 닳고

'별님'의 잊힐 권리가 '풀'의 인터넷상에서

신기하리만치 자연스럽게 행사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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