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다
'째깍'. 마음의 벽에 걸린 미련의 시계에서 초침 소리가 들린다
이별 뒤 기껏해야 이백사십구만천팔백 초가 지났을 뿐인데
더 이상 헤어짐의 이유를 찾지 않고
더 이상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지 않고
더 이상 '임'과 함께 잠들지 않게 되었다
'재깍'. 깨고 싶지 않은 꿈을 바로 망각하는 것처럼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던 사람이 잊히고 있었다
무의미의 유의미가 무의미가 되듯
'별님'은 옛날 사람이 되고 있었다
' '. 벌써 스무아흐레의 건전지가 다 닳고
'별님'의 잊힐 권리가 '풀'의 인터넷상에서
신기하리만치 자연스럽게 행사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