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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디 공책 Aug 14. 2018

좋은 글 있고 나쁜 글 있나

있다면 이것은 나쁜 글

  내라고 괜찮다는 빈소리 앞에서 당당하게 바지를 내리고 쉬야를 하며 먹음직스러운 한마디 구어를 던진다. "Jeo Kka새우." 


  아아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삶의 이유 앞에 방황하고 갈등하는 광대요, 모든 껍데기로부터 날것을 구하는 비렁뱅이요, 바다를 꽃밭이라 믿으며 날개를 절이고 있는 나비로소이다. 내 오늘 할 말이 있어 멍멍하고 짖겠소.


  당신은 괜찮지 않소. 힘내라고 해도 당신에게는 내야 할 힘이 없소. 당신이 뭘 가진 줄 아시오. 당신이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오. 인연도 혈연도 정도 다 잡을 만한 줄이 못되오. 당신은 혼자요. 누구나 홀로 선 나무고, 결국 나무는 나무에 기대어 살아갈 수 없는 것이라오.


  걍 사시오. 의미도 없이 목적도 없이 그냥 그냥 사시오. 개나 돼지가 나쁘다고 누가 그러오. 당치 않는 소리요. 개는 개 나름대로 삶이 있고 돼지는 돼지 나름의 삶이 있다오. 더 이상 개와 돼지의 이름을 모욕하지 마시오.


  인정하면 편하다오. 그냥 인정해 주시오. 아 너는 돈이 많구나. 아 너는 예쁘구나. 아 너는 몸이 좋구나. 아 너는 인지도가 높구나. 아 너는 건강하구나. 아 너는 아는 것이 많구나. 아 너는 행복하구나. 아 너는 아 너는 아 너는 그렇구나. 인정하면 삶이 한결 편안해진다오.


  솔직하지 않으면 어떻소. 대충 알아서 쳐 들으면 된다오. 겉모습 앞에서 속 모습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오. 대충 알아서 쳐 들으면 된다오. 대충 알아서 쳐 듣다 보면 꼬인 돈줄이 풀릴 수도 있다오.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어져 백 년까지 누리리라. 하여간 살아남은 자의 기록을 귀에 담가 들으시오. 그냥 사시오. 그게 답이오. 답 없는 인생이 아니라 답 있는 인생이라오.


  어허허. 모든 이들이 만수무강(萬壽無疆) 하여 찬란하옵소서. 얼씨구, 좋다. 허허허.



차라리 사랑스러운 광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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