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가을이 오고 너를 지운다
너의 고갯짓은 바람을 일으켰다
때로는 미지근히
때때로 따뜻하게
너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그대로 뜨거워진 플라스틱을 쓰다듬었다
고마워 고생했어 이제 푹 쉬어
네 머리에 비닐봉지를 씌우고
무동력의 너를 창고로 옮겼다
이듬해 여름이면 다시 보겠지
안녕이라 말하고 문을 닫았다
숨이 차고 가을이 왔다
너를 찾아 문 앞에 선다
이제서야 네게 묻는다
너는 도대체 무엇이냐
끝까지 말이 없던 너는
언어의 독립을 추구하는 작은 희망을 쓰는 인디 공책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