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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디 공책 Feb 21. 2018

시간이 아프다

아픈 몸에서 나오는 병적인 글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식쟁이가 유일하게 소장하고 있는 만화책가 있다. 박흥용 작가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다. 2평 남짓 되는  방 안에서 그의 작품을 떠올리는 것은 순전히 어딘가 망가진 몸 때문이다. 술로 병나발을 분 것도 아닌데 매스껍고 자유가 고프다. 햇살 하나 들어오지 않는 방안에서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하늘에 있고 싶다고 중얼거린다.






네게 이 시간은



시간이 아프다

  잎 비린내 진동하는 아버지의 온기가 희미해지는 것을 실눈으로 바라만 봐야 했던 아이처럼, 여전히 사랑스러워 사랑하는 이의 선택을 멀찍이 바라보고 무음의 미소를 짓기만 하는 아이처럼, 함께 가자던 대학교의 합격자 명단에서 친구의 이름만 보고 웃어야만 했던 아이처럼, 홀로 남겨질 피붙이 앞에서 즐거워야만 했던 응급실의 그 아이처럼, 지금은 알아버린 타인의 상처에 후회의 눈물만 떨구는 이 아이처럼..... 시간이 아프고 자유가 고프다.






도통 알 수가 없네



  의 질척거리는 삶의 굴레는 자유를 희망한다. 하지만 삶 속에 자유라는 하늘은 없다. 삶이란 단지 인간 천상병의 시처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일 뿐이다. 괜찮다. 아등바등하지 않아도 누구에게나 자유는 곧 찾아온다.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게 말하는 것은 참 쉽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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