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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디 공책 Feb 23. 2018

아낌없이 받는 사람

그림책은 그림책일 뿐이다

떡과 빵의 문제는 심각하다


  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서로 다르게 가졌을 때 교환이라는 개념을 통해 선호하는 음식을 얻을 수 있다. 이것은 바람직한 교환의 원리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빵만 좋아하지 않는다. 혹여나 빵만 좋아하더라도 떡까지 소유하기를 원한다. 빵과 더불어 떡을 소유하고 있을 때 떡을 선호하지만 갖지 못한 다수로부터 권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버스타인(1932~1999)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있다. 이 나무는 정말 독특하다. 다른 종이기 때문인지 사람과는 다른 행동을 취한다. 나무는 늘 사람에게 주기만 한다. 그는 권력을 얻기 쉬운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권력의 관계에서부터 자유로운 선택을 한다. 정말이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비극은 언제나 아름답도록 슬프다



  림책 속의 사람도 나무처럼 한결같았다. 그는 늘 받기만 했다. 나무에게 소중한 것들을 나무로부터 늘 받기만 했다. 사람이 나무에 주었던 것은 자신에게 필요 없던 자투리 시간들뿐이었다. 그는 늘 자유로웠고 나무는 늘 그 자리에 있었다. 나무가 그를 그리워하고 있을 때도 그는 자신의 일로 나무를 잊고 지냈다. 나무와 사람은 한결같이 달랐다.



욕망이라 쓰고 희망이라 읽는다



  어떤 이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읽고 사랑이라 쓴다. 나는 이 작품을 대하며 인간의 욕망을 읽고 희망을 쓴다. 인간이 스스로의 한계를 알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희망적인 일인가..... 사람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될 수 없다. 이 사실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타인을 보고 대하는 비극적인 상황을 피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이것은 또 하나의 사실을 알게 한다. 주기만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교의 논리도 마찬가지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곧 모든 권력의 관계에서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어렵다고 보거나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렇기에 종교인들은 끊임없이 인간의 내부 혹은 외부로부터 의지를 얻기 위해 수행한다. 그들의 삶이 수행이고 의지이다. 그러니 그림책을 보고 절대 따라 하지 말자. 그림책은 그림책일 뿐이다.



그림책은 그림책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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