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드라 Nov 29. 2020

아빠! 배고파

육아휴직 아빠가 아침마다 스타벅스로 가는 이유

 아침 8시 30분쯤 아이들을 학교에 바래다주고 나는 거의 매일 스타벅스로 향한다. 평일 오전이 그나마 '나의시간'인데 이 시간에 스타벅스나 도서관에서 책도 보고 공부도 하고 브런치 글도 쓰고 한다.


'스타벅스에서의 아침' 설정샷


 너무 호사스러운가?


 며칠 전, 회사 선배를 만나서 저녁을 먹었는데 그 선배가 요샌 뭐하고 지내냐고 물어보길래 오전에는 거의 스타벅스나 도서관에 있다고 했더니 매우 부러워 하면서 나보고 '부르주아' 라고 했다. 이런 '프롤레타리아' 선배 같으니라구...


 평일 오전에 스타벅스에서 한가로이 커피를 마시면서 책보는 한량... 회사다니는 회사원 입장에서는 부러울 수 밖에 없지. 나도 이게 너무 해보고 싶었어. 그런데 막상 해보면 한 두번 정도는 좋은데 그 다음부터는 별 감흥이 없다.


 그럼 왜 꼭 '스타벅스'냐?


 나 한테는 간단하다. 그 시간에 문이 열려 있고 매장 크기가 어느정도 있어서 일정 거리두기가 가능하고 아침식사 가능한 빵류가 있는 곳은 스타벅스박에 없다. 다른 프랜차이즈 커피숍은 이 시간에 문을 안열고 문 열려 있는 동네 커피숍은 공간이 너무 작아서 오래 앉아 있기 눈치보이거나 아침 때울만한 베이글 같은 빵류가 없는 경우도 있고...


 그리고 브런치 글을 쓰면서 부터 도서관에서 노트북 자판 두드리는 소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도서관에는 책만 빌리고 스타벅스로 출근하고 있다.


 회사에 다닐때 가끔 휴가나 출장을 가거나 할 때, 평일 오전에 커피숍에서 책보고 노트북하는 사람들을 보고 속으로 '저 사람들은 뭐 하는 사람일까?' 궁금했는데 이젠 별로 궁금하지 않다. 그냥 그 시간에 그럴 수 있는 사람들일 뿐이니 말이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회사나 학교 다니는 건 아니니깐.


 스타벅스에 자주 가다보니 이벤트로 주는 다이어리는 벌써 하나 받았다. 그런데 이 다이어리를 딸내미가 가지고 싶어 하는것 같아서 또 열심히 커피 마시고 있다.


e-Frequency  이벤트로 받은 다이어리


 아침마다 일정한 시간에 매일 방문을 하다보니 직원 분들도 알아봐주시고 반갑게 인사해주신다.


 "안녕하세요? 스타벅스입니다. 또 오셨네요? 호호호"


 그러면 옆에 있는 사람들이 처다본다. '저 백수는 뭐지?' 하는 눈빛으로... 하하하

 그래서 주문대에서 주문하지 하지 않고 어플에서 주문한다. 물론 코로나 시대 비대면 주문을 실천하기 위해서이지...


작가의 이전글 아빠! 제주도 가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