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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드라 Dec 06. 2020

아빠! 제주도 가자

부자 3대 제주 여행 #8. 7일 차 이제 집에 가자

제주의 마지막 날 아침은 눈부셨다.


 제주의 마지막 날 아침은 눈부셨다. 여행 초기 며칠 간 흐리고 비 왔던 날씨가 원망스러울 정도 였다. 하지만 비가 오면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 제주였다.


 이제 오늘은 집으로 가야하는 날이다. 아침식사로 어제 저녁에 해 놓은 김치찌게와 밥을 먹고 숙소를 나섰다. 일주일 동안 잘 살다 갑니다.


 렌트카를 반납하러 가는 차안에서 아들은 아침 먹은 것이 탈이 났는지 속이 안좋다고 하더니 갑자기 토했다. 렌트카에다 속에 있는걸 비워 냈으니 치우기 위해서 차를 세우고 우선 옷을 갈아 입혔다. 지저분해 진 옷을 벗겨 비닐 봉투에 넣어서 트렁크 안에다 넣고 물티슈로 깨끗이 닦아준 다음 새옷을 꺼내 입혔다. 그리고 정리하기 위해서 뒷좌석으로 가서 치우기 시작하는데 오마이갓~. 뒷자석에는 좌석 시트가 메쉬 형태로 되어 있었는데 그 사이사이 아들 녀석이 쏟아낸 음식물의 조각들이 다 끼어있었다. 하~ 멘붕이 왔지만 그대로 차를 반납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우선 깨끗이 닦아 낸 다음 메쉬 시트 사이사이 끼어 있는 음식물 조각들을 가지고 있던 치실 뒤쪽의 뾰족한 부분으로 일일이 다 긁어 내었다. 그리고 냄새가 날 수 있으니 근처 세차장에 가서 스팀으로 깨끗이 처리하고 다시 반납하러 갔다. 좀 일찍 나선 덕분에 시간 여유가 있어서 다행이지 시간에 맞춰서 출발 했더라면 시간이 촉박할 뻔 했다. 렌트카를 무사히 반납하고 렌트카 회사의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면세점에서 와이프 물건을 찾아서 비행기에 탑승했다.


컨디션이 좀 좋아져서 까불거리는 아들


 아들 녀석은 출발하기 전에는 컨디션을 좀 회복하고 까불까불거리더니 비행기가 이륙하면서 다시 급격히 안색이 안 좋아지더니 비행기 안에서도 다시 토했다. 오는 길에 한 번 겪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던 덕에 렌트카에서와 같은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시 한 번 속에 있는걸 비워내고서야 속이 좀 괜찮아 졌는지 도착할 때까지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공항에 도착하고 나서 공항 식당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아버지께서 공항 리무진을 타고 먼저 떠나시는 보고 난 후에 아들과 차를 찾아서 집으로 돌아왔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7일 간의 제주 여행을 마쳤다. 집으로 돌아오기 전날 숙소에서 아버지께서 데려와줘서 고맙다고 하시면서 당신께서 또 언제 제주도를 이렇게 와 보겠냐고 하셨다.


 '아버지. 또 가면 되죠. 다음에는 한 달 살기 한 번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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