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제주, 7일 차

다시 나 홀로 제주로

by 인드라

아침에 일어나서 애들 밥 먹이고 짐 싸기 바빴다. 와이프랑 애들은 울산으로 돌아가고 나는 서귀포시에서 제주시로 넘어가는 날이다.


한 시간여를 운전해서 제주시로 넘어가 오늘부터 숙박 예약이 되어있는 호텔에 내 짐을 맡기고 렌트카를 반납했다. 5일 동안 우리 가족 발이 되어준 차야 고맙다.


렌트카 회사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으로 가는 아들의 쓸쓸한 뒷모습


어제부터 아빠도 함께 집으로 가자는 아들의 말과 와이프의 농담 반 진담 반인 말이 나를 좀 흔들리게 했다. 아~ 그냥 나도 비행기표 끊어서 남은 숙소 비용 포기하고 그냥 집으로 갈까도 생각했지만 이번 여행의 목적인 올레길은 한 번 밖에 걷지 않은 생각이 났다. 그래도 혼자 꿋꿋이 남아서 남은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가족들이 공항 안으로 들어가고 혼자 공항에서 제주 시내까지 걸어갔다. 오늘 올레길을 걷기에는 시간이 애매했고 이미 걷기는 했지만 공항에서 제주 시내로 들어가는 길 또한 올레길이기에 걸어가 보자 했다.


공항 근처의 이국적인 제주의 길
착륙중인 비행기


공항 근처라서 이, 착륙하는 비행기들을 볼 수 있었는데 내가 지나가는 잠깐 사이에도 5대 이상의 비행기들이 착륙을 했다. 여기 주민분들은 참 힘드시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항을 벗어나 용두암에서 도착했다. 예전에 제주에 왔을 때 용두암에 중국사람들이 너무 많이 용두암 관광을 포기했던 기억이 났다. 중국과의 사이가 안 좋아지고 코로나 덕분에 좋은 관광지를 돌려받은 기분이었다. 물론 근처 상인들이나 관광 수입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제주의 입장은 다르겠지만 쾌적한 용두암을 볼 수 있어 좋았다.


한라봉 아이스크림


막간을 이용해 한라봉 아이스크림도 하나 사 먹고 갈 길을 재촉했다.


용연계곡을 지나는데 무슨 공사 중이었다. 하수로 보이는 배관에서 계속해서 물이 나와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데 제대로 하수처리가 된 물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물의 색과 냄새가 좋지 않았다.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물


바다와 합쳐지는 부분의 물의 색을 보니 더욱 의구심이 들었다.


용연계곡을 지나자 제주 구도심의 호텔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배가 고파서 식당을 찾다가 순두부가 맛있어 보여서 한 끼로 먹었다.


소고기 순두부


밥 먹고 나서 입가심으로 커피를 한 잔 하려고 동문시장 근처의 스타벅스에 갔는데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그래서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그 옆에 있는 이디야에 가서 시원하게 목을 축였다.


시원한 에이드 한 잔


그동안 서귀포 쪽에 있으면서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고 생각했는데 제주 시내는 그렇지 않았다. 동문시장을 중심으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아마 공항에서 가까우니 제주시를 거점으로 관광들을 많이 하나 보다.


에이드 한 잔 먹고 다이소에서 필요한 물건을 좀 구매한 후 지하상가를 통해 숙소로 향했다. 오늘 제주의 낮 최고 기온이 20도를 넘을 정도로 초여름 날씨였다. 숙소로 들어가는 길에 다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하나 들고 체크인을 했다.


더운 날씨의 생명수 같은 아이스아메리카노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정리하면서 다시 빨래를 해야 하는 시간이 돌아왔음을 직감했다. 블로그에서 본 호텔 별관의 빨래방은 영업을 하지 않았고 빨래를 한 아름 안고 빨래방을 방문했다.


빨래를 기다리면서 브런치도 쓰고 게임도 하다 보니 어느새 뽀송뽀송한 건조까지 완료되었다. 빨래를 마치고 숙소 침대에 누우니 온 몸이 노곤해졌다. 이러다 밥도 못 먹을듯하여 퍼뜩 일어나 마트로 향했다. 샐러드랑 과일, 물 등을 사서 숙소로 와서 저녁을 해결했다.


내일부터는 5년 전 걷다가 중지된 제주권 올레길을 다시 걸을 예정이다. 내일도 오늘처럼 기온이 높다고 예보되어 있다. 일찍 서둘러 나가서 일찍 걷기 시작해야 할 듯하다. 낮에 기온이 올라가면 걷기 힘들기 때문에 보통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은 아침 일찍 서둘러 걷기 시작해서 마무리하려 한다.


내일의 올레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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