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제주, 8일 차

올레길 18코스

by 인드라

다시 오랜만에 혼자 맞이하는 아침이 조금 어색했지만 와이프 모닝콜을 해주면서 나도 잠을 깼다. 예상보다 조금 늦었지만 다시 올레길의 하루를 시작해본다.


아침해를 보며 하루를 시작


올레길 18코스는 제주 구도심의 간세 라운지에서 시작하는데 마침 숙소 근처여서 조금 더 일찍 시작할 수 있었다.


올레길 18코스의 시작점


올레길 18코스는 제주 구도심에서 출발해 사라봉과 하북, 삼양 검은 모래 해수욕장을 거쳐 조천 만세동산으로 이어지는 코스이다. 총 거리 19.8km, 난이도 중의 코스이다.


간세 라운지에서 출발하여 제주읍성 근처를 지나가는데 벽화마을이 보였다. 구도심 재생사업의 일환인지 마을이 벽화로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동문시장과 산지천을 지나가는데 산지천에는 김만덕 기념관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일찍인 관계로 둘러보지는 못했다.



김만덕은 조선 정조 때 사람으로 상업을 통해 큰 부를 이루었고 제주의 기록적인 재해로 기근이 들자 자신의 모든 재산을 팔아 구매한 쌀로 제주도민들을 구휼한 사람이다. 최초의 여성 CEO 이자 돌아가실 때도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우리나라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신 분이다. 기념관을 둘러보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산지천을 지나 조금만 더 가면 사라봉이 나온다.


18코스 초입의 사라봉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오랜만에 오르막길을 가다 보니 좀 힘들었다. 사라봉 정산에 있는 정자에서 경치를 구경하고 좀 휴식을 취했다. 올레길은 이제 시작했는데 여유 있게 걷고 휴식을 취하다 보니 벌써 두 시간이 지났다.


아름다운 올레길 18코스


화북포구를 지나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따라 걸어다가 보면 삼양검은모래해변이 나온다.


삼양검은모래해변


삼양검은모래해변의 정자에는 올레길 18코스의 중간 스탬프가 있다.


올레길 18코스 중간 스탬프


점심을 먹어야 하는 시간이었는데 주변에 식당이 없었다 배가 너무 고파서 편의점에서 에너지바와 커피로 허기를 달랬다. 오늘 길게 걸어야 해서 잘 먹어야 하는데...


조금 쉬었다가 다시 일어나 발걸음을 옮겼다. 멋진 해안길과 제주 특유의 길을 걷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올레길을 걷다 보면 특징이 하나 있다. 직진해서 똑바로 가면 빨리 갈 수 있는 길을 빙빙 돌아서 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상의 이유는 올레길을 만든 이유와 상통하는 것 같다. 올레길은 빨리 걸어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제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길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걷다 보면 유혹은 있기 마련이다. 똑바로 도로를 따라 가면 금방 갈 수 있는데 빙빙 돌아 돌길이나 비포장 도로를 가기 싫을 때도 있다.


올레길 18코스


잘 포장된 길을 따라 잘 가다가 갑자기 농지 한가운데로 들어가라는 표식이 보였다. 그냥 쭈욱 가면 금방 갈 수 있는데 길도 좋지 않은 쪽으로 가라니... 잠시 고민했지만 그쪽으로 가라는 이유가 있을 것 같았다.


갑자기 나오는 농지 한가운데 올레길


양쪽에 농사를 짓고 있는 농로를 타라 걷다 보니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타난 시비 코지.


시비코지


내 눈에 보이는 것을 다 담을 수 없어 동영상을 찍었는데 그 풍경의 느낌을 10중 3도 표현할 수 없다. 낚시 명소인지 낚시꾼들이 바위 군데군데 자리 잡고 있었는데 나름 제주의 많은 곳을 가 봤다고 생각했는데 충격적인 풍광이었다.


올레길이 열리기 전에는 제주 도민들과 소수의 낚시꾼들만 아는 명소였다고 한다.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이 계시면 시간 되실 때 꼭 방문해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다만 가는 길이 평탄하지는 않아 조심하고 운동화를 신고 가시라 권해드린다.


이 시비 코지를 계기로 올레길은 꼼수 안 부리고 있는 그대로 느끼고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시비 코지를 지나 제주의 해안길을 따라 열심히 걸어간다.


올레길 18코스의 해안길


신촌포구를 지나 조천에 접어들었다. 시간이 오후 3시를 넘어가면서 해가 기울자 조천 항의 바다는 다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눈부신 조천항의 바다


이제 도착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조천 만세동산 옆에 올레 안내소가 보인다. 그 앞에 18코스의 도착점이자 19코스의 시작점인 간세가 보인다.


드디어 도착


18코스 도착 스탬프를 꽝 찍었다. 드디어 18코스 완주.


올레길 18코스 완주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니 어느덧 오후 5시다. 오늘 걸음수는 무려 34,000보.


오늘의 결과물


씻고 숙소 침대에 누우니 온 몸이 노근 노곤 하다. 브런치 글 빨리 쓰고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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