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확인한 제주의 날씨는 어제와 같은 곳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한 하늘에 멀리 서귀포 앞바다도 선명히 보였다. 아침 6시 정도에 일어나서 가족들이 일어나기 전에 오늘의 코스를 전체적으로 찾아봤다.
우리 가족은 호텔이나 리조트의 조식을 선호하지 않아 어제 이마트에서 구입한 먹거리로 아침 식사를 했다. 일반적인 숙소의 조식이란 것의 가성비가 우리 기준에서는 떨어지기 때문에 차라리 그 돈 아껴서 점심이나 저녁을 좀 더 챙겨 먹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아침을 먹고 나선 우리의 첫 코스는 한라산 동쪽 자락의 붉은 오름 자연 휴양림이었다. 그런데 차를 타고 도착해보니 어제까지 폭설의 영향인지 출입이 통제되어 있었다. 첫 목적지부터 예상에서 어긋나서 좀 당황스러웠지만 바로 근처의 사려니 숲길을 차선으로 선택했다.
눈 덮인 사려니 숲길은 또 다른 장관이었다.
눈덮힌 사려니 숲길과 아이들 작품
폭신폭신한 눈 위를 걸어가면서 남쪽 도시에서 눈 볼일이 잘 없는 우리 집 아이들은 눈싸움과 눈사람 만들기에 신났다, 그렇게 사려니 숲길에서 실컷 놀다가 배가 고파졌다. 오늘 점심 메뉴는 해물찜. 숙소에서 미리 봐 둔 식당에 전화로 예약을 하고 찾아갔다. 그런데 제주에서 인생 해물찜을 먹었다. 눈 위에서 실컷 놀고 배가 고파서인지 식당 주인장의 솜씨가 탁월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너무 맛있게 싹 먹었다.
제주에서 만난 인생 해물찜
배부르게 맛있는 음식도 먹었겠다 근처의 비주얼 끝판왕 카페에 가보기로 했다. 셀프 사진의 명소답게 카페는 사진관 이상으로 세팅이 잘 되어 있었고 음료 또한 그 비주얼에 뒤지지 않았다.
카페에서 여유부리기
그런데 사실 내가 아침에 생각한 이 이후의 코스는 서귀포 향토오일장이 전부였다. 오일장에서 저녁 먹을거리를 사서 숙소로 돌아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일렀다. 그래서 주변에 가볼만하 곳을 찾다가 쇠소깍을 가보지 않았다는 와이프의 말에 다음 행선지를 바로 결정했다.
쇠소깍 주차장에서 본 눈덮힌 한라산
쇠소깍 주차장에서 본 눈 덮인 한라산이 너무 멋있어서 한 컷 찍고 쇠소깍 구경에 나섰다.
쇠소깍과 해변의 아이들
쇠소깍에서 배 타는 사람들 구경하다가 아이들은 해변으로 뛰어가서 둘이서 무엇을 하는지 신나게 놀고 있었다. 다시 한번 느끼는 거지만 아이들은 내버려 두면 제일 잘 논다. 그리고 어느덧 시간이 많이 지나 오일장으로 갈 시간이 되었다.
서귀포향토오일장 전경
서귀포 오일장은 상당한 규모의 장이었다. 다른 오일장과는 다르게 주차시설이 매우 잘 되어 있었고 규모에 비례해서 사람도 많았다. 서귀포 올레시장은 관광객들이 가는 시장이고 향토오일장은 제주 사람들이 많이 간다고 하더니 그 말이 맞는듯하다.
오일장에서 딸이 정말 좋아하는 간장게장과 호떡을 사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이마트를 들러 먹을거리를 좀 더 구매하고 숙소로 복귀했다.
저녁식사는 당연히 간강게장과 함께 였는데 너무 맛있게 먹은 탓에 사진이 없다.
이렇게 제주의 가족 여행 2일 차가 지나가고 있다. 브런치 글 다 쓰고 또 내일의 코스를 고민해봐야지. 예전에는 이렇게 일정 짜고 하는 것이 귀찮은 적도 있었는데 나이 먹고는 이런 것들도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