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제주, 3일 차

by 인드라

어제 오후부터 오늘 많은 눈이 예상되니 주의하라는 문자가 계속해서 왔다. 기온도 어제보다 10도 가까이나 떨어져서 올레길 걷기는 힘들겠다고 생각하고 관광 모드로 바꾸었다. 그 와중에 와이프가 시간이 되어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애들을 데리고 제주에 다녀가게 되었다. 아~ 나 홀로 여행이 중간에 가족여행으로 바뀌었다. 이 시국에 괜찮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나도 그렇지만 와이프랑 아이들도 기분 전환이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고 판단했고 최대한 조심해서 있기로 했다.


그런데 중간에 가족들이 온다니 바꾸어야 할게 한, 두 개가 아니다. 당장 비행기 편은 차지하고라도 나 혼자 예약되어있는 숙소도 4인이 가능한 숙소로 바뀌야 하는데 기존 방을 취소할 수가 없어 같은 호텔의 다른 방으로 바꿨다. 나 혼자 있으면 버스 타고 다니고 걸어 다니면 되는데 아이들이 있으니 차도 필요해서 급하게 렌트를 하고 오늘 차를 찾아서 나 혼자 관광도 좀 하기로 했다.


일단 렌트한 차를 찾기 위해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버스 타러 가는 길에 눈이 많이 왔지만 다행히 쌓이지는 않았다.


눈이 온다.


렌트가 회사의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공항에 도착하니 폭설로 인해 비행기들이 결항되고 지연되고 난리도 아니었다.


폭설로 인한 비행기 결항


와이프랑 애들이 오는 내일은 괜찮아야 할 텐데 걱정이다. 차를 수령하고 어디를 가볼까 생각하다가 재작년 여름에 9일 정도 있으면서 신나게 놀았던 함덕으로 가기로 했다.


아름다운 함덕 바다가...


아름다운 애메랄드 빛, 함덕의 바다는 바람과 만나 사나운 파도가 들이치는 성난 바다가 되어있었다. 바다고 뭐고 간에 배가 고파서 일단 밥을 먹기로 했다. 뭐를 먹을지 고민을 하다가 전복 설렁탕집을 발견했다. 그래 역시 제주도는 전복이지.


깔끔한 전복 설렁탕 한 상


든든하게 밥 한 끼 먹고 커피 한 잔 하러 바로 옆에 있는 스타벅스에 갔는데 자리가 거의 없었다. 고민을 하다가 차도 빌렸겠다 조금 사치스러운 커피 한 잔을 먹기로 하고 성산 일출봉 스타벅스로 향했다.


스타벅스 커피 한 잔 먹으러 거의 30km 넘게 운전을 했으니 참 사치스러운 커피가 아닐까?


그렇게 도착한 성산 일출봉은 여전히 그 멋진 모습으로 그 자리에 서있었다.


성산 일출봉


사진으로 보면 눈이 다 그쳤나 보다 할 테지만 그렇지 않았다. 스타벅스에서 제주점에서만 판다는 음료를 한 잔 마시면서 보니 날씨가 정말 오락가락하고 있었다.


오락가럭 날씨의 일출봉


오늘 올레길 걷기를 시도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자위하면서 숙소로 다시 돌아왔다. 제주에 2주 동안 있을 옷을 모두 가져올 수는 없어서 중간중간 빨래를 해야 한다. 오늘은 빨래를 해야 하는 날, 요즘 셀프 빨래방이 잘 되어있어 굳이 많은 옷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셀프 빨래방


건조까지 마친 뽀송뽀송한 빨래를 가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을 먹으러 가야 하는데 너무 춥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숙소에서 브런치 글을 쓰고 있다.


아~ 나가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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