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배고파! 스타벅스가 그리울 거 같아

스타벅스가 그리울 거 같아

by 인드라


버터항 가득한 따뜻한 베이글에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시면서 창밖의 분주한 아침 출근길의 차들과 사람들을 바라본다. 책을 보면서 귀에 끼고 있는 이어폰에서는 라떼에 많이 들었던 토이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그래, 이거지.'


아이들 학교 데려다주고 아침에 커피 한 잔 마시는 그 시간이 요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복직을 하고 나면 가장 그리울 시간이기도 하다.


책을 읽다가 창밖을 바라보던 그 순간 흘러나온 토이의 노래는 나의 평온하게 행복한 순간을 극대화시켰다.


최근 회사 동기 중 한 명이 회사를 그만두었다. 동기지만 한 살 어린 그 친구는 성품이 온화하고 순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입사 14년 차에 번아웃이 왔고 그에 힘들어하다 결국 결단을 내렸다.


몇 달 전의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지만 그의 결정에 내가 끼어들 수는 없었다. 그리고 백수 생활 1일 차의 동기에게 나와 같은 아침의 여유를 추천했고 그 친구도 아주 만족해했다.



복직하고 나면 이 시간이, 이 공간이, 이 여유가, 이 느낌이 너무너무 그리울 듯하다. 아직 복직하려면 4개월이나 남았는데, 이 자리에 있으면서 이 자리가 그리울 것 같은 이 느낌은 뭐지?


아마 지금 느낀 행복함의 반작용 같은 것이 아닐까?


남은 시간도 알차게 여유로움을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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