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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Writer Nov 07. 2023

언젠가, 다시 울릉도

그리고 독도

울릉도 여행기


언젠가, 한번쯤은 했던 울릉도 여행을 갑작스레 진행하게 되었다.

평소 팔로어 하고 있던 서경덕 교수님의 피드에서 울릉도, 독도 여행 참가자 모집글을 보게 되었다.


예약하고 돈만 입금하면 다 알아서 진행해주는 단체여행이다.

게다가, 가장 큰 포인트는 서경덕 교수님이 전 일정 함께하며 독도에서 펼칠 SNS 이벤트였다.


업무적인, 개인적인 이런저런 조건들을 재보고 드디어 결정을 하고 합류했다.


떠나기 전날에도 짐싸는 일이 손에 안잡혀 한참을 헤매다가 겨우 짐을 꾸리고,

포항역까지 가는 기차안에서도, 울릉도로 들어간는 여객선 안에서도 큰 감흥없이 덤덤하게 이동하다가,

울릉도가 가까워지며 섬의 지형이 보이자 그제서야 내가 여행을 떠나왔다는 현실을 깨달으며 가슴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여행의 설렘이 이제서 시작했다.


배에서 내려 깊은 바다를 바라보며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이제 나는 모든걸 내려놓고 여기 울릉도에서의 이박삼일에 나를 맡겨야지.


국내여행을 직장에서 주관하는 여행말고는, 개인적으로 단체여행이라는 형태로 참여하기는 처음이다. 패키지를 선호하지는 않지만 이번만큼은 아무일정을 짜지 않아도, 검색사이트에서 아무것도검색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지금의 나에게는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여행의 테마는 ’역사‘다. 일본의 독도점유권을 노린 도발에 대응해 독도를 지키기 위한 우리 선조들의 투쟁의 역사.


조선의 수군 안용복 기념 박물관을 시작으로, 현대의 의병으로 불리며 의병 역사의 맥을 이어온 독도 의용수비대의 활약상을 담은 독도의용수비대 기념 박물관


맑은 날 육안으로 독도를 접할 수 있다는 독도 전망대와 독도의 역사와 현재를 담고 있는 독도 박물관, 독도 수토역사 전시관에서는 독도 수비를 위해 수색, 토벌의 역사를 읽어 냈다.


비슷한 역사 박물관 위주의 여행이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 도 있지만, 하나하나 들여다 보며 제대로 배워 간다면 이제 어디서나 자랑스런 독도전도사, 독도 지킴이가 될수 있을것 같다.

교수님이 특히 강조한 몇가지를 정리해본다.

첫째, 독도의 영문 표기는 ’Dokdo‘가 맞다. ’Dok Island’ (x), ‘Dok do’(x) 는 틀린 표기다. 고유명사로 띄어쓰기 없이 그대로 써야 맞는것이다.


둘째, 독도의 유일한 자생식물인 ‘섬기린초’, 그리고 ‘강치’의 학명에 ‘Japanese’가 들어가 있어 이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시단다. 국가 차원, 국민들의 힘이 모아져서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특히 독도에 5만마리 넘게 서식하던 강치는 일본이 군수물자로 기름과 가죽 확보를 위해 불법 포획하고 대량학살을 했고, 후에 우리나라에서 복원하려했으나 결국 멸종되었는데.. 일본은 오히려 강치를 다케시마에서 포획했다며 왜곡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이를 제대로 홍보하기 위해 교수님은 강치를 소재로한 애니메이션을 제작중이라고 하니 기대해본다.


셋째, 독도 인근 해안에 매장된 천연가스 ‘하이드레이트’다. 얼음형태로 고체화된 가스인데 미래 친환경 에너지원으로서 그 가치가 매우 크다 할수 있다.

일본이 지금도 그렇게 독도를 넘보는 이유가 다른에 있는게 아니구나 싶은 부분이다.


넷째, 박물관의 존폐위기와 문화재 관리의 아쉬움이다.

우리가 갔던 몇몇 기념관, 박물관은 우리 단체 여행객 외의 발길이 거의 드물었고, 실제로 폐관을 고려하고 있는 곳도 있다고 한다, 몇십억의 예산을 들여 만든 박물관에 발길이 드물고 관리 비용만 들어가니 그런 논의가 나오는것도 무리는 아닐것이나, 울릉도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독도 땅을 밟기를 기원하는 만큼 꼭 한번쯤은 방문해야할 핫플이어야 하지 않을까~ 많이 아쉽다.

이박삼일 버스를 타고 우리의 목적을 달성하는 한편,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며 이런저런 바위들을 만나며 기념사진을 남겼다. 거북바위, 코끼리 바위, 삼선녀 바위, 곰바위, 강치(누에)바위, 촛대바위..

화산폭발로 지형이 형성되면서 용암이 솟아나고 흘러내리고 침식되는 오랜 시간을 거쳐 그  거대한 바위를 바라보는 인간들을 그들이 아는 지식의 범위내에서 그렇게 이름짓고 기념해온것이다.


한번쯤은 했던 울릉도인데, 2박3일이 아쉬웠다. 독도 땅을 못밞은 아쉬움이야 물론 말로 다할수 없지만, 울릉도만이 가진 매력이 이번 여행 한번만으로 끝날수 없게 만들것 같다.


울릉도에서 느낀 공기, 바람이 자유로웠다. 이곳 특유의 동글동글한 몽돌과 한창인 여기저기 무리지어 피어있는 해국도 좋았다.

자글자글한 몽돌들이 파도에 밀려왔다 다시 밀려나며 ‘차르르르르‘ 내는 소리가 듣기에 좋았다.

미역국과 부지깽이 나물, 호박나물도 맛있었다.



이제 다시 언젠가… 울릉도가 되었다.


#라라크루 #6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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