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생각의 흐름대로 써버린 글입니다.^^
감정이 무뎌지는 느낌을 종종 받고 있다.
건조한 내 마음에 물 한방울 따위는 떨어졌다가도 스며들지도 못하고 이내 스스륵 증발해버릴 것 같다.
이쁜 하늘을 보면 설레고, 선선한 바람이 내 뺨위로 지나가는 때면 한껏 기분이 고조되던 그런 기분들, 무드가 가득한 음악에 취해 깊은 감성에 젖는 그런 시간들도 한때다.
최근에는 내 마음의 습도가 몇 퍼센트나 될까 궁금해졌다
설레어 기분이 들뜨고 나도 모르게 붕 뜨는 그런 마음들이 조금 더 차분하고, 오르 내림의 폭이 줄어들어 버린 것 같다
세상엔 그렇고 그런 일들이 수두룩해서, 한때 감흥이 컸던 어떤 사건이나 메시지라도, 그다지 큰 감흥으로 밀려오지 않는 건,
처음의 설레임과 다짐과 시도들이 결국 튼튼한 열매로 결실을 맺지 못하고 비실비실하게 뿌리도, 잎도, 열매도 제대로 키워내지 못하고,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지점에 서서 무엇을 더 해야할지, 아니면 알면서도 의욕을 잃어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서서히 감성에 나를 내어줄 여지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는 아닌지 진단을 내려본다.
주변 지인의 추천으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라는 드라마를 봤다.
보면서 몇 번이나 눈물이 흘렀다. 동병상련, 감정이입.
사람의 마음과 마음이 맞닿아 이내 습도가 높아지는 지점이 있다
어쩌면 나는 감정의 교감을 나눌 상대가 필요한 걸까
매일의 시시콜콜한 것들을 나누며 내 감정을 알아챌 수 있는 시간
어.. 그건, 그렇다면 다른 어떤 상대가 아니라 나 자신이어도 되겠다.
나 자신과 시시콜콜한 대화를 한다는 건 일기를 쓰는 일과 같겠지.
그럼, 결국 이렇게 글을 쓴다는 행위가 건조한 내 마음에 습도를 높여줄 수 있겠구나.
아, 나는 돌고돌아 이렇게 글을 써야하는 이유를 발견했다.
이제, 내 마음의 습도는 몇 퍼센트까지 채워질까
벌써 촉촉해지는 것도 같다. 두근거림이 느껴진다.
연필로 종이위에 사각거리며 생각나는 대로 흘려놓은 나의 생각들, (을 자판으로 다시 두드려 옮긴다)
이런 글이라도 괜찮겠지
나를 위한 글쓰기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