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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Writer Feb 11. 2024

9. 아들의 생일

축하하고 또 축하해

드디어 스무 번째 아들 생일을 맞이했다.


작년 연말부터 이제 드디어 내년이면 성인이 되는구나. 라며 ‘성인’이 됨을 자꾸 부각했던 것 같다.


아들은 양력 2월 8일, 음력으로는 ‘설’ 바로 전날 태어났다.

예정일을 앞두고 친정에 와있던 나는 설 전날 10시 즈음 늦은 아침을 먹다가 진통을 느끼기 시작했고 산부인과로 들어가 저녁 7시가 조금 넘어 아들을 품에 안았다.


올해는 그 양력, 음력 생일이 하루차이다.

8일 날엔 친구들을 만나 놀다가 11시가 다 되어 집에 들어왔다.

사실 올해 생일엔 무언가 특별한 파티를 해줘야 할 것 같아 이런저런 생각을 했으나 당일에 친구들을 만난 다기에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로 미루었다.


명절 음식들로 저녁을 두둑이 먹고 후식 겸 생일 케이크를 올렸다.

같이 모인 가족들이 함께 축하해 주는 파티가 가장 파티다운 것 같다.


케이크로 스페셜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 성심당으로 달려갔다.

세상에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십오 분쯤 줄을 서서 그 유명하다는 ‘딸기시루막내’ 케이크를 손에 들고 도착했다.


2와 0, 그리고 하트 모양 초를 켜서 축하노래를 부르고, 화이트 와인으로 축배를 했다.

케이크 컷팅은 쉽지 않았다. 브라우니 같은 질감의 묵직한 초코시트 사이사이 빼곡하게 얹어진 딸기들은 자르는 순간 데굴데굴 떨어져 나왔다.


그 모양을 사진으로 찍고 인스타 스토리로 남기며 재밌어했다.

아들이 좋아하는 모습이 참 좋았다.


소감을 말해보라 했더니, 아들은

‘스무 살이 되면서 뭔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누려보고 싶다’ 한다.


그래 네 말대로 세상에 나와 누릴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누리며, 열심히, 아름답게 너의 삶을 가꿔나가길 바란다.


사랑하고,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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