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초상

by 미술관 중독자



Sarah_Malcolm_by_William_Hogarth 1733 스코티쉬내셔널갤러리.jpg

윌리엄 호가스, ‘사라 말콤’, 1733, 스코틀랜드 내셔널 갤러리, 에든버러

#1. 윌리엄 호가스는 사라 말콤이 교수형 당하기 이틀 전에 감옥으로 사형수를 직접 찾아가 만난 뒤 초상화를 그렸다. 이 초상은 (윌리엄 호가스 자신과 다른 판화가들에 의해) 여러 버전의 판화로 제작되었고, 불티나게 팔렸다.
#2. 사라 말콤은 1733년 2월, 자신을 가정부로 고용한 나이 든 과부와(칼로 목을 찔러서) 역시 그 집의 하인이었던 여성 둘을(목을 졸라서) 죽인 혐의로 체포되었다. 절도 혐의도 있었다. 재판에서 사라 말콤은 세 명을 살해한 것이 인정돼 교수형을 선고받았다.
사라는 사형 집행 전, 절도죄는 인정했으나 살인 혐의는 부정했다. 누군가의 사주를 받았다는 루머도 있었으나 그녀는 사주한 이의 이름을 대진 않았다.

Sarah-Malcolm 윌리엄호가스 유화를 보고제작한판화 1733 npg.jpg

사라 말콤, 윌리엄 호가스의 유화를 보고 제작한 판화, 1733, 국립 초상화 갤러리, 런던

#3. 윌리엄 호가스는 18세기 영국의 사회 문제에 관심 많은 판화가이자 화가였다.

이 작품을 비롯한 그의 여러 판화가 큰 성공을 거두자 해적판이 나돌았는데, 호가스는 이에 분개해 이를 규제하는 법을 만들도록 의원들을 설득했고, 판화가를 위한 저작권법이 만들어졌다. 1735년이었고,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을 보호하는 첫번째 법률이었다.


#4. 사라 말콤은 어려서부터 거친 환경에서 자라 범죄수법을 일찍부터 익히고 내면화한 냉혈 살인자인가, 남의 물건에 손 대는 버릇을 못 고치다가 누군가의 사주를 받아 일을 저지른 딱한 처녀인가. 무엇이건 간에 여성 살인자라는 이유로 세간의 주목을 집중적으로 받았던 것은 확실하다.



윌리엄 호가스, 자화상, 1745, 테이트 브리튼, 런던


#5. 화가 윌리엄 호가스가 자신의 퍼그 ‘트럼프’ 와 함께 등장한 자화상. 개와 주인은 닮는다더니.

keyword
작가의 이전글개인소장의 추억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