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목말라

지금 필요한 건 영양제가 아냐

by 나를 아는 사람

식물이 말라가고 있다.

잎 끝이 점점 누렇게 변해가고 있다.

양팔을 옆으로 나란히 하듯이 펴야 할

나뭇가지가 차렷 자세를 취하고 있다.

위로 쭉쭉 커서

잘 자라고 있는 줄 알았다.

아니었다.

키만 컸지 속은 상해 가고 있었다.



시들시들 죽어가는 식물을

살려 보겠다고

누군가 방법을 찾은 듯하다.

최고급 식물 영양제.

식물은 제자리에서 영양제를 꼬박꼬박 받아먹으며 하루하루를 버틴다.

영양제를 흡수 하먼 서도

식물은 오히려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영양제를 더 많이 춰야 할까.



아니다. 아니야

식물은 자꾸 목이 마르다.

수분이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물.

진작부터 물을 충분히 줘야 했는데

물은 주지 않고 영양제를 주다니.

나무가 말을 못 해서 그렇지

얼마나 답답했을까.

식물 옆에 꽂혀 있는 고급 영양제

빈 통을 뽑고 대신 바가지 한 가득

물을 채워서 충분히 준다.


뿌리가 흠뻑 젖도록 잊지 않고

꾸준히 물을 준다면

차렷하고 있던 나뭇가지에

힘이 들어가 다시 양 팔을 벌리겠지.

아마 그럴 거야.

사랑으로 보살펴 주면 잘 자랄 거야.

햇볕이 잘 들게끔

숱 많은 가지도 잘라줘야겠다.

어쩐지 이 식물은

내가 돌봐줘야 할 것 같다.

어쩌나.

또 하나의 일거리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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