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마음의 창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내가 아는 사람 Dec 15. 2021

사는 동안

만족의 정도는 얼마나 될까?

사는 동안 개인에게는 무수한 일들이 일어난다. 가끔은 기쁨에 겨워 숨 넘어갈 정도의 때가 있기도 하고, 슬픔이 겹치고 겹쳐서 헤어 나오기 힘들 지경도 있다. 때론 지겨운 일상에서 벗어나고파 몸부림칠 때도 있다. 이 모든 것이 한 데 섞이어 하루가 되고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된다.

  

숨 가쁜 그때그때의 순간이 지나면 뒤돌아 한숨 한 번 쉬는 것으로 안도를 한다. 언제나 무던한 그날이 그날 같고, 그날이 그날 같았던 일상에서의 위험한 탈출 시도. 거꾸로 무던하지 않은 날을 찾기가 힘들 때도 있다. 복잡하고 미묘한 갈등과 종잡을 수 없는 일들로 숨 막히는 일상들.

    

언제였던가. 무던했던 나날들이. 지루하고 나른한 오후가 언제였던가. 몸과 마음이 바빠서 한데 어울릴 시간조차 없다. 일상의 단조로움은 씻은 듯 사라진 지 오래. 지루한 나날이 있었냐고 잊은 지 오래.


이런 날을 바랐을까. 이런 날을 기대했을까. 사람의 생각은 복잡한 것 같으면서도 한없이 단순하다. 거기에 청개구리 심보가 숨어 있기도 하다. 추우면 따듯한 것을 찾고, 따듯하면 시원한 것을 찾게 된다. 아이스크림이 무더운 여름보다 추운 날 엉덩이 뜨근한 방바닥에 모여 앉아 나눠 먹으면 더 맛있듯이. 일이 단순하면 복잡함을, 몸이 편안하고 정신이 어지러우면 몸은 힘들더라도 정신이 개운한 일을 찾는다.

    

하나같이 만족스러움이 없다. 때론 현재의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간절한 마음으로 인해 변화를 주기도 한다. 그 변화라는 것이 어쩌면 자신에게 유익할 수도 불리할 수도 있지만. 우린 알 수 없는 미래와 접할 수밖에 없기에. 시도해 본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인간의 마음은 알 수 없는 긴 터널과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인생 의자에 앉아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