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면사리와 음료수
1월 10일 브런치에 쓴 글 제목 '스토리 품은 찜닭'의 화답이 왔다. 어젯밤 작은 애가 월급 받은 기념으로 저녁밥을 사기로 했다. 아귀찜과 닭찜을 두고 고민 끝에 1월에 주문한 찜닭 집에 주문을 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매운맛으로. 이번에는 실수 없이 잘 배달되겠지 하는 마음과, 혹시나 사장님이 지난번 약속하신 대로 서비스를 챙겨 주시려나 약간의 기대를 했다.
배달은 잘 되었다. 뜨거울 정도는 아니지만 따듯해서 매콤하게 먹을 수 있었다. 눈에 띈 것은 포스트잇에 적힌 손글씨였다. 사장님은 지난번 실수에 대한 죄송한 마음을 담아서 보냈다며 당면 사리와 음료수를 서비스로 넣어 주셨다. 잊지 않고 주문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사장님의 진심 어린 마음이 적힌 글을 읽으며 유난히 맛있는 닭찜을 먹었다.
오늘 아침. 남은 양념으로 맛있는 아침밥을 먹었다. 냉면기에 따끈한 밥을 넣고 그 위에 데운 닭찜의 양념장을 얹은 뒤, 식탁김을 봉지채 두 손으로 구겨서 김 가루를 만들어 올렸다. 순식간에 밥 한 그릇을 뚝딱 했다. 배달 음식의 양념이 남아도 절대 밥을 비벼 먹어본 적이 없는 나인데 왜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어젯밤 먹었던 매콤한 찜닭이 다시 먹고 싶어 진다. 내가 이렇게 찜닭을 좋아했었나 싶을 정도다.
이곳 닭찜은 원래 돌판 닭찜이다. 우리가 살던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다. 식당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식당에 가서 직접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그 후 가족끼리, 모임이 있을 때 내가 추천해서 자주 다녀왔다. 한번 맛보면 그 맛을 잊지 못한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가게에 직접 가서 먹는 것이다. 지글지글 돌판에 맛있는 양념으로 치장한 뜨거우면서 매콤한 찜닭. 추운 겨울 특히 출출한 퇴근길에 돌판의 찜닭을 보고 앉아 있으면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술 생각이 날 정도다.
지금은 이사를 해서 식당에 가려면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코로나로 식당에 직접 가지 않고 주문해서 먹고 있지만, 코로나가 안정이 되면 가족들과 지글지글 돌판 위의 맛있는 찜닭을 먹으러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