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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를 아는 사람 Aug 11. 2023

아줌마 같이 왜 그래!

그럼 내가 아가씨냐?

딸이 : 엄마, 아줌마 같이 왜 그래?

나나 : 그럼 내가 아줌마지, 아가씨냐? 나보고 어쩌라고?

딸이 : 남들이 싫어하는 행동 하지 말라고 그러는 거지!


딸아이는 길에서 마주하는 아주머니들이 하는 눈살 찌푸리는 행동을 유달리 싫어한다. 하면 안 되지만 살다 보면 그럴 때가 있다. 나도 모르게 이야기를 하다 보면 목소리가 커지고, 걸음걸이가 편안해지고 옷차림이 편한 걸로 바뀐다. 예쁘고 귀여운 아이들을 보면 악수하고 인사도 하고 싶고, 잘하는 행동을 보면 칭찬을 해 주고 싶다. 그럴 때,


딸이 : 엄마, 요즘 엄마들은 자기 아이들에게 만지거나 인사하고 그런 거 별로 안 좋아해!

나나 : 뭐 어때!, 아이들이 예뻐서 그러는 건데!

딸이 : 그건 엄마 생각이지!

나나 : 아이 엄마는 그렇지 않다니까!

딸이 : 세상이 바뀌었어!

나나 : 그런 게 어딨어! 좋으면 좋은 거지!

딸이 : 엄마의 생각도 시대에 따라 바꿔야지!

나나 : 세상에 맞춰 살기 참 어렵다!


난 '아줌마(일반 중년 이상을 부르는 말)"라는 말을 꺼려한다. 누군가 나를 '아줌마'하고 부르면 쉽게 대답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부르겠지 하고 외면한다. 아니 못들은척 한다. 부인, 주부, 아내, ㅇㅇ씨와 같은 단어에서 풍기는 것과 달리 왠지 여성을 무시하는 느낌이 들어서다. 실제 부정적인 표현을 할 때 일반적으로 '아줌마'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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