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도 없더라 그런 말 좀 하지 마소!
맛있으면 맛있다고 하면 되지
딸이: 아빠, 내가 사 준 마라탕 맛 어땠어?
남편 : 맛도 없더라.
나나 : 맛있게 먹었다고 하면 되지 왜 그래요?
딸이 : 아빠는 맨날 그러더라.
남편 : 왜, 그렇게 말하면 안 돼?
나나 : 당연히 안되지. 맛있게 잘 먹었다고 하면 될 것을. 자꾸 '맛도 없더라' 그러면 음식을 사 주는 사람 입장에서 별로잖아요!
남편 : 나한테 왜 그래?
나나 : 그게 아니고. 맛이 있으면 맛있다. 맛이 없으면 맛없다고 말하라는 거죠.
남편은 표현이 서툴다. 좋은 것도, 싫은 것도 감정 표현이 서툴어 마음 알기가 어렵다. 조금씩 나아지긴 하지만 아직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아직 멀었다. 음식을 맛있게 잘 먹어 놓고도 맛이 별로라 그러고, 선물을 받아도 기쁜 내색 대신 별로라고 한다. 향긋한 커피 맛도 별로, 달콤한 과일 맛도 별로, 멋진 옷을 사줘도 별로, 발 편한 신발도 별로. 특별히 아주 좋다는 것이 별로 없다.
음식만이라도 남편의 마음에 쏙 들게끔 한 가지 방법을 찾았다. 음식을 선택해야 하거나 주문할 땐 남편이 먹고 싶은걸 먼저 물어본다. 마트에 장을 보러 갈 때도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얘기해 달라고 한다. 설마 본인이 직접 선택한 것에 대해서까지 '별로'라는 말은 하지 않겠지. 뒷말이 없게 선수를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