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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를 아는 사람 Aug 09. 2023

한 집에서 같이 살려면 집안일도 같이 해야지!

나나 : 독립해서  밖으로 나가기 전까지는 집안일을 같이해야 된다고 봐!

딸이 : 다른 집은 그렇게 하는 거 한 번도 못 봤어!

나나 : 그 집은 그 집 사정이고. 우리 집은 위리집 규칙이 있으니까 같이 살려면 지켜야 돼. 지키기 싫으면 독립해서 나가서 살던가!.

딸이 : 너무 하네 진짜! 생활비 내는 사람도 나 밖에 없을 거야!

나나 : 학교 다닐 때는 그렇다 치더라도 어엿한 직장인으로 수입이 생기니까 당연히 내야 되는 거 아냐?

딸이 : 부모님 집에서 살아도 생활비도 안 내고, 집안 일도 안 하고 용돈 받으면서 회사 다니는 사람도 있어. 이번에 차도 사 줬대. 부모님이.

나나 :  그 집은 돈의 여유가 많나 보네! 여유가 있으면 해 줄 수도 있지! 부모 마음은 다 그래!

딸이 : 우리 집처럼 이런 집도 없을 거야!

나나 : 왜 없을까? 몰라서 그렇지! 우리보다 더한 집도 있을걸!


작은딸은 우리 부부와 함께 살면서 직장에 다닌다. 퇴근 후 딸과 나는 처음엔 다정하게 하루의 일과를 서로 묻고 답하며 재밌게 얘기를 시작한다. 점점 대화가 길어지면 서로의 생각 차이로 결국엔 싸움으로 끝나서 문제지만. 대화를 하다 보면 서로의 입장만 내세워 이해의 충돌이 생긴다. 너그러움도 없고 양보도 없이 서로의 생각이 맞다고 우긴다. 각자 상대방이 이해해 주길 바라면서.


딸과 난 성격이 다른 듯 비슷한 면이 많아서인지 다른 가족 보다도 더 자주 싸운다. 토라지기도 하고, 방문을 쾅 닫고 방에 들어가기 일쑤다. 기분이 풀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매일매일 이렇게 부딪히면서도 집에서 나가지 않고 눌러 살 거란다. 부모님 잔소리 듣기 싫어서 친구들은 독립하겠다고 아우성인데 엄마 옆에 꼭 붙어 있을 거란다.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성격과 꼭 맞아떨어지는 판단이다. 비용절감이 핵심 포인트다. 계속 잔소리를 해도 괜찮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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