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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를 아는 사람 Aug 08. 2023

여보, 나 파마했는데 어때요?

예쁘다는 말 언제쯤 들어보려나

나나  :  오늘 머리 자르고 파마했는데 어때요?

남편 : 음~

나나  : 예쁘냐고요?

남편 : 괜찮네~

나나 : 괜찮은 거 말고, 예쁘다, 별로다 그걸 묻는 건데?

남편 : 괜찮다고~

나나 : 아니 그 말 말고 예쁘냐고?

남편 : 안 예쁜데 어떻게 예쁘다고 해? 안 예쁜걸 안 예쁘다고 하지, 뭐라고 해?

나나 : 빈 말이라도 예쁘다고 할 수 있잖아요!

남편 : 다른 사람은 할지 몰라도 난 못한다고!


만하면 예의상 아내 기분 맞추려고 한 번쯤 할 법도 한데 절대 안 한다. 아무리 이 말 저말로 누르고 찔러봐도 꿈쩍도 하지 않는 사람. 우직한 건지, 융통성이 없는 건지. 내 얼굴이 바뀌지 않는 이상 평생 예쁘다는 말은 듣지 못할 것 같다.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할걸 뻔히 알면서도 자꾸 물어본다.


나나 : 나, 예뻐?

남편 : 미치겠네!

못 말리는 우리 남편. 절대 변하지 않는 우리 남편. 스트레스받기 전에 그만 물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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