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 : 화장실에서 맨 마지막으로 샤워하신 분. 손 들어 보세요?
남편 : 난 아닌데?
딸이 : 나도 아닌데?
나나 : 그럼 귀신이 샤워를 했단 말이야? 솔직히 말하세요? 했으면 했다고 하지. 왜 말을 안 해?
딸이 : 아빠가 했다고 난 말 못 해요.
나나 : 여보씨? 샤워를 했으면 물기를 닦고 환기를 시켜야지 그냥 나오면 어떡해요. 관리 잘못하면 실리콘에 곰팡이 생긴단 말이에요. 곰팡이 생기면 곤란해요.
남편: 물기 좀 대신 닦아주면 안 될까요?
나나 : 안 돼요. 각자 알아서 물기 닦고 환기시키세요.
화장실은 사용하는 것보다 사용 후 관리가 중요하다. 물기가 많은 곳이라 조금만 소홀해도 곰팡이가 생기기 십상이다. 환기를 자주 시키고 신경을 쓴다고 해도 가끔 곰팡이가 생길까 말까 하는 판에, 관심이 소홀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곰팡이가 앞다투어 나타난다. 집 안에서 매번 반복되는 말 중 하나가 화장실 환기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