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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를 아는 사람 Aug 28. 2023

'만약에'가 어딨어? 만약이라는 건 없어!

나나 : 만약에 당신이 돈이 많은 사람이라면 어떨 것 같아?

남편 : 어쩌긴 뭘 어째. 만약이란 건 없어! 되지도 않고 기능성도 없는 얘길 왜 해?

나나 : 그 말이 아니잖아요. 혹시라도 그런 상황이 될 수도 있으니까.

남편 : 그럴 일은 절대 없다.

딸이 : 아빠, 만약에. 가정이라잖아요.

남편 : 그런 건 없다니까. 되지도 않을 얘기를 왜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나나 : 이렇게 반응하고 답하면 대화가 사라지지. 말을 하기 싫다는 말이야! 그게 아니면 이렇게 할 수가 없지.

남편 : 그 말이 아니라 생기지도 않행운의 상황들을 왜 꺼내냐고?

나나 : 그럼 묻지도 못해요? 살다 보면 때론 상상도 해 보고, 비유를 해 보고 비교 분석도 하게 되잖아요. 알게 모르게. 사실만 골라서 이야기하는 사람이 어딨어?


없는 사실도 있는 것처럼 부풀리고 과대 포장을 하는 사람들이나 형식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과 달리, 남편은 있는 사실 그대로만 믿는 사람이고 진실되게 행동하는 사람이다. 그런 이유로 겉포장 뒤로 숨은 진실을 찾으려 든다. 포장되기 전의 자연 그대로를 좋아한다. 있으면 좋고 없으면 말고. 물 흐르듯 욕심 없이 살아간다.


세상에는 개성이 다양한 사람들로 가득한데 그중에 개성은 강하면서도 포장 안된 순박하고 진실한 사람이 흔할까?. 비슷한 면이 가장 많은 이유로 우린 티격태격하면서도 부부로 살아가고 있다.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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