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힘이 센 사람은 유머를 가진 사람이다
카페에 앉아 일을 하다 일어나려는 차에, 앉아있던 의자가 가방끈에 걸려 우당탕 소리를 내며 넘어졌다.
"Oh, I am so sorry."라고 서둘러 주변 사람들에게 사과를 했는데, 바로 옆 테이블에서 페이퍼백을 읽으며 한가로운 점심을 드시던 70대 할머니가,
"Oh, I am so glad that it was not you. 니가 넘어진게 아니라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라며 여유있게 웃어주신다. 늘 짓는 미소 덕인지, 예쁜 주름과 고운 인상이 눈에 띈다. 덕분에 상기된 내 뺨도 이내 누그러진다.
유머만큼 경직된 사람을 순식간에 무장해제 해주는 힘을 가진 게 또 있을까. 역시 가장 힘이 센 사람은 유머의 여유를 가진 사람이다. 해서, 유머를 가진 사람을 늘 곁에 두는 것만큼 큰 행운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