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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인의 청춘 Feb 27. 2019

말레이시아, 유심부터 시작

데이터 걱정없이 말레이시아 여행하기

한국에서 6시간 정도면 닿는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는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통신 인프라가 제법 좋은 편이다. 물론 미개발된 열대우림, 산림 지대 등은 싹 제외하고, 도심지에서 통신 서비스가 어떻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세계 1위의 IT대국 '대한민국'보다는 떨어진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단, 비싼돈 주고 애꿎은 로밍서비스를 해왔다가, 속도가 느려지거나 터지지 않는 '속 터지는'상황이 발생한다면, 귀한 시간 들여 온 여행기분을 망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해외여행 첫 고민이자, 가장 궁금한 '로밍, 유심, 데이터 서비스'에 대해 써보겠다.

말레이시아의 다양한 통신 서비스

말레이시아에는 Maxis 맥시스의 - Hotlink 핫링크, Celcom 셀콤의 - Xpax 액스팩스, Digi - 디지, Umobile 유 모바일, Yes 예스와 같은 서비스가 있다. 이 중 가입자수가 가장 많은 순으로 놓으면, 전통적으로 Maxis 맥시스, Celcom 셀콤, Digi 디지라고 본다. 연령대별로, 지역별로 가입자 성향이 조금 다를 수 있지만, 현지 친구들의 이야기론, 맥시스와 셀콤이 전통적인 강자였다고 하나, 최근 Digi가 빠른 속도, 안정적인 서비스, 저렴한 가격으로 치고 올라왔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비용도 줄이고, 데이터의 갈급함도 해결하기 좋을까?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아래와 같은 방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거라 본다. 데이터로밍을 쓰거나, 포켓 와이파이를 나누어 쓰거나, 해당 지역의 스페셜팩을 사용하거나. 하지만 이 서비스들이 진짜 불편한 이유는 잘 뜯어봐야 안다.


첫째, 기존 일반 자동로밍형: 하루에 대략 10,000원~11,000원으로 무제한으로 사용한다고는 하지만, 한두번 속지 여러번 속진 않는다. 나 같은 경우 워낙 여행, 출장, 이동이 잦아 꼭 필요할 때 쓸 수 있도록 '데이터 자동 로밍' 서비스를 활성화시켜 사용하고 있다. 서비스를 "On"하는 순간, 그 큰돈을 결제해야 한다는 점은 불만족스럽다. (안 켜고 안 쓰시면 요금이 0원이세요 고객님, 이란 말, 정말 듣기 싫다) 30일이면 무려 30만원이 넘는다. 연결 안정성이나 속도는 또 어떤가. 4G로 '창대'하게 시작하지만, 3G로 '미약'하게 속도가 느려지면서 결국 안 터지는 곳까지 생기면, 돈은 돈대로 쓰고 짜증과 멘붕은 덤이다. 정해진 데이터를 다 쓰고 200kbps 속도 제한에 들어가면, 이걸 왜 쓰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


둘째, 포켓와이파이: 여러명이 함께 다닐때 좋다고는 하지만, 불편한 점이 한둘은 아니다. 첫째, 포켓 와이파이를 항상 휴대해야 한다. 요즘 거의 '생존'에 가까운 보조배터리를 들고 다니는 일도 귀찮은데, 포켓와이파이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고? 심지어 어떤건 두껍고, 무겁고, 발열도 있다. 더군다나 여러명이 나눠 쓰다보면 속도가 느려지는 건 물론이요, 일행중에 '헤비 데이터 유저'가 있다보면, 속도, 용량 면에서 불편을 느끼다 다투는 사람도 생기더라. 게다가 정해진 용량을 다 쓰고 속도가 200kbps, 300kbps로 떨어지고 나면, 그때부터는 그냥 못쓰는 거나 다름없다고 보면 된다. 참고로 200kbps는 '카카오톡' 기준 '짧은 글자 메시지'가 조금 느리게 보내지는 정도다.  


셋째, KT기가팩 아시아, 기가팩 유럽, SK T 아시아패스

요즘은 해외 여행의 빈도가 이전보다 잦아져, 지역별, 기간별로 로밍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신규 프로모션상품도 많이 나오고 있지만, 사실 그닥 성이 차지 않는다. 일단 요금이 저렴해 보이지만, 동남아시아 기준, 2만 5천원에 5일간 2GB, 33천원에 1주일 2GB라고 하면, 요즘이 낮아진 만큼, 데이터도 줄어든 느낌이다. 언뜻 저렴해진것 같지만, 계산을 해보자. 저렴해진게 아니다. 1일에 5,000원을 내고, 400MB를 쓰는 건, 저렴해진게 아니라 비싸진 거나 마찬가지다. 비용으로 보면, 1만원에 1GB쓰던게, 용량 대비로는 더 싸단 얘기다. 정말 우리나라의 데이터 플랜을 잘 뜯어보고 다른 국가의 로밍팩이나 서비스를 비교하면, 진심으로 뭘 잘못 본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우리나라 요금이 비싸다.


왜 대체, 더 잘할 수 없나요?

우리나라보다 훨씬 잘 사는 싱가포르의 예만 들어보아도,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창이 공항에 내려 심카드를 파는 부스에 가보면, 누구의 눈속임도 없이 붙어 있는 글씨가 있다. "7일에 100GB". 가격은? 싱가포르 달러로 12불, 우리돈으로 현재 기준 1만원이 약간 안된다. 아니, 7일에 100GB를 어떻게 다 써? 오바 아니야? 할 수 있지만, 잘 생각해보자. 우리보다 잘 사는 나라에서, 1만원 100GB를 준다. 2만 5천원을 내고 5일에 '조심스레' 나누어 써야 하는 2GB의 50배를 주는 거다. 그리고 요즘처럼 동영상, 지도, SNS까지 스마트폰으로 해결하는 시대엔, 데이터가 넉넉한 것보다 마음 편한 일도 잘 없다.

싱가포르 유심 만세


결론: '정말 중요한 전화 할거 아니라면', 현지 유심이 무조건 답이다.

본인의 기존 유심을 사용해 번호를 유지하는 가장 큰 장점은, 전화 연결에 문제가 없다는 점 아닐까. 하지만 요즘처럼 내가 어딜가는지, 왜 가는지 전화가 올만한 사람들은 잘 알고 있고, 여러 메신저, SNS를 통해 데이터로 음성, 영상 통화까지 가능한 바에야, '사업가'이거나, 중요한 전화를 받을 일이 많은 사람을 제외하고는, 가격이 매우 저렴해지거나, 속도가 보장되지 않는 이상, 우리나라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들은 장점이 크게 없다.




그럼 말레이시아에서는 어떻게 해야 좋은 걸까?


첫째, 인기있는 통신사에는 이유가 있다. Maxis!

사람마다 통신 서비스를 선택하는 이유는 제각각이겠지만, 지금 우리는 말레이시아 '잠깐' 놀러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래도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이유는 있지 않을까?'만 신경쓰면 된다. 속도, 지역 커버리지, 안정성, 가격 등 모든 면에서 종합 점수 1위를 받은 통신사는? 바로 Maxis, 그리고 그 맥시스의 선불제 유심 서비스 이름은 Hotlink다. 이거 두개만 기억하자 (추가로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통신사는 Digi, Umobile 정도이니, 맥시스가 싫으신 분은 다른 선택을 하셔도 된다.)

맥시스 핫링크 - 인기있는 프리페이드 심카드

둘째, 정말 어떻게 하면 마음 놓고 쓸수 있어?


자, 이제 Maxis - Hotlink 유심을 찾았다 치자. 통신사 직원들이 무엇을 물을까? 첫째, 보통 동남아 어느 국가를 가나, 3일이나, 5일이나, 7일이냐, 한달이냐 등 기간을 묻는게 가장 일반적이다. 둘째, 사용 성향에 따라,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를 많이 쓰는지, 유튜브를 많이 보는지 등을 묻기도 한다. 하지만 예컨대 5일에 30-40기가를 준다고 하는 서비스들은 그 안에, 유튜브 10GB, 인스타그램 10GB, 페이스북 10GB, 다른 데이터 5GB 등, 나에겐 전혀 쓸데 없는 용량만 많아 보이는' 데이터 요금제'도 많으니 참고하셔야 한다.


이제 여기서부터 팁이다. 잘 맞는것 같다, 데이터 걱정없이 많이 쓰고 싶다는 느낌이 드신다면 이대로 하시면 된다.


1. 맥시스 부스에서 가장 저렴한 유심을 산다. 7일 기준, 1.5GB가 현재 기준 (2019년 2월) 25링깃으로 가장 싼 프리페이드 플랜일 것이다. 로컬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쓸 수 있는 5링깃 정도의 크레딧도 들어있다. 유심칩을 잃어버렸을때, 유심만 따로 사는 금액이 10링깃 (2,800원) 정도이니, 비싸지 않다.   


2. 편하게 쓴다. 아주 편하게 쓴다. 유튜브도 하고, 인스타그램도 하고, 페이스북 타임라인도 보고, 축구경기도 보고, 편하게 쓴다. 다 떨어질 수 있다.


3. 그러다 데이터가 다 떨어졌다면? 가장 가까운 편의점에 간다. 주로 세븐일레븐 혹은 NEWS.COM이라는 편의점에 가서 Top up하면 된다.



[ 편의점에서 10링깃 Top up하는 영어하기 ]


정통 영어: I'd like to top up maxis, 10 ringgit, please. (맥시스 탑업하고 싶어요. 10링깃이요.)


말레이 영어: Bos, Top up, Maxis. 10 ringgit. (쓰앵님, 맥시스 탑업이요. 10링깃)


직원: Top up, Maxis? Okay. Sepuluh ringgit. (탑업이요? 맥시스 맞죠? 10링깃이요.)


이러면 끝이다. 기존 데이터를 다 쓰고 난뒤, 속도가 느려지고 나면, 문자가 온다. 이제 얼마의 데이터가 남았다, 라고 알려준다. 그리고 나서 데이터 잔량이 0이 되어 끝났다고 한번 더 문자가 온다. 그때, 편의점에서 탑업 했던 금액으로 데이터를 추가 충전하면 된다.


탑업 충전: *111*14자리 탑업 코드#전화버튼

                영수증에 아래와 같이 써 있다.

*111*14-digit reload number# and press CALL


탑업 후 하루 2GB 데이터 충전: *100#CALL, 메뉴에서 1 (SEND) 선불 상황, 잔액 확인 - 2 (SEND) 하루 3링깃 서비스 찾기 - 1 (SEND) 하루 3링깃 최종선택  - 끝.   

맥시스 탑업을 하면 위와 같이 영수증을 하나 주거나, 작은 카드 형태의 탑업을 위한 코드가 적힌 것을 준다.

이렇게 되면 얼마냐고? 하루 3링깃으로 2기가를 쓸 수 있다. 즉, 현재 환율 기준 약 820원으로 2GB를 쓸수 있다는 말이다. 24시간 사용가능하다. 그걸 매일 데이터가 떨어졌다고 신호가 올때 반복하면 된다.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다. 300원에 2GB. 하루에 2GB 쓰기 힘들다. 역으로 말하자면, 데이터 걱정 1도 없이, 무제한으로 LTE, 4G 속도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4박 5일간의 쿠알라룸푸르 여행이라면, 25링깃(약 6,800원)짜리 유심칩을 사고 1.5GB 데이터를 쓴 뒤, 10링깃(약 2,800원)만 탑업하더라도, 약 10GB 정도를 35링깃, 즉 1만원이 안되는 돈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용량도 넉넉하니 다 썼다고 속도 떨어질 일도 별로 없다. 5일 동안 2만 5천원을 내고 2GB를 안절부절하며 나눠 쓰거나, 배터리 충전해가면서 포켓 와이파이 쓰느니, 차라리 이렇게 데이터 걱정없이 맘 편히 쓰거나, 핫스팟을 해서 친구랑 나눠 쓰는게 좋을거라 생각한다.


참고)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내려 유심 바로 사는 법

* KLIA 쿠알라 룸푸르 국제공항 1 - 짐찾고 모두 통과해 Arrival Hall 까지 다 나와서, 바로 오른쪽으로 꺾어 공항택시 예약하는 곳으로 조금 가면 바로 옆에 Maxis 부스가 있다. (아래 사진)


* 6월 1일 현재 Arrival Hall의 - 이 글을 쓰던 당시에 있었던 - 맥시스 부스는 없어졌다. Arrival Hall전체 리노베이션이 진행중인듯 하다. 커피빈과 편의점도 공사 중이다. 비행기 내려서 입국 심사 받기 전에 사는게 가장 편한 방법이다.  또는 출국장(5층)에 위치한 Book & Magazine에서 탑업, 유심 구입등을 할 수 있다. 


* KLIA 쿠알라 룸푸르 국제공항 2 - 입국장에서 나오면, 바로 건너편에 보이는 통신사가 Maxis다.


* 물론 입국장 안에도 많은 통신사 부스들이 있다. 하지만 사실 해외여행 할땐, 입국 심사대까지 '빨리 가는 게' 여러모로 이득이므로, 안에 있는 입국장은 슈퍼패스 추천 드린다.

맥시스의 핫링크 부스는 딱 이런 느낌 (이곳은 KLIA 1 공항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국민소득 5만 3천불의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내려서 겪는 멘붕 중 하나는, 100GB의 심카드를 단돈 만원에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통신 사정이 좋은 나라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물가가 살인적으로 높다고 말하는 싱가포르에서도 유심칩 하나면 7일간 100GB를 쓸 수 있는데, 우리나라 통신비는 왜 그렇게 높은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참고로 한국에서 업무 때문에 10GB 무제한 플랜을 쓰던 나의 한달 통신 요금은 언제나 10만원이 훌쩍 넘었었다.


나는 말레이시아에서 60GB를 2만 4천원에 쓴다. 간혹 여행업체나 여행사에서 현지 유심을 한국에서 사가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글을 읽으면 그게 얼마나 터무니 없는 가격인지 알 수 있게 된다. 2기가, 4기가 무제한 유심 (다 쓰면 저속이 아니라, 전속력으로 재빨리 느려지는)을 16,000~20,000원에 파는데, 말레이시아 현지 유심 가격이 2,500원인 걸 알고 나면 그걸 어떻게 살 수 있을까. 




* 진지하게 P.S.: 셀콤은 절대 쓰지 않기를 추천드린다. 속이 터질 듯한 짜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내가 직접 사용해 본것에 대해서만 써야 하니, Celcom (Xpax)에 대한 첨언을 하지만, 셀콤은 통신 연결이 매우 불량하고, 몇개월 사용해 본 결과 정말 도를 닦는 느낌으로 짜증이 많이 난다. 속도는 물론이거니와 지역 커버리지도 낮은 편이고, 가격도 저렴하지 않다.


막 10GB 넘게 준다 어쩐다 하는데 이런 플랜들은 대부분 페이스북 5GB, 유튜브 5GB, 인스타그램 3GB 뭐 이런 거다. 여행갔을 때 페이스북 유튜브보다 훨씬 중요한 네이버, 다음, 구글맵에는 못 쓰는 데이터만 굳이 쓸데 없이 잔뜩 준다는 얘기다.

이런 느낌. 9기가 중에 7기가를 소셜미디어하라고 ㅠㅜ 한국 사람이 위챗 무제한 해서 뭐하니 ㅠㅜ

셀콤은 특히 현지인 친구들 말로는 '어른들'이나 쓰는 통신사라고 할 정도이니 '데이터'에 민감한 요즘 세대들, 특히, 성격 급한 한국인들에겐 잘 어울리지 않는다. (얼마나 짜증나고 불편했으면 셀콤 절대 사지 말라고 계속 얘기한다..)



* EBS 오디오 천국 [그곳은 어때 말레이시아] 팟빵 콘텐츠 듣기 

제가 진행하는 말레이시아 소개 라디오 프로그램이 독립 채널로 새로 탄생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 드릴  예정이니, 구독, 좋아요, 댓글, 질문 많이 남겨 주세요. 보내주신 의견 중 좋은 주제는, 추후 방송에서도 다룰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http://www.podbbang.com/ch/1772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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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시면 말레이시아의 맛집, 여행지 등의 사진들을 쉽게 접하실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에 대해서 궁금한 점은 DM주셔도 됩니다. 참고로 3년동안 말레이시아에서 찍었던 모든 사진과 동영상에 #그곳은어때말레이시아 해시태그를 적용해 두었으니, 말레이시아 여행하실 때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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