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다섯 가지만 기억하자.
말레이시아에 오는 지인들이 '환전'을 어떻게 헤야 하는지 물으면, 보통 이렇게 답하곤 한다.
첫째, 공항에서 환전을 많이 하지 말 것.
둘째, 한국에서 큰돈 들고 올 필요는 없음.
셋째, 링깃 환전이 아닌 달러 환전으로 끝내는 게 나을 때도 있음.
넷째, 며칠 일정인지를 예상해 보고, 최소한의 금액만 가져온 뒤, 해외 인출 가능한 체크카드를 쓸 것.
다섯째, 한화도 환전된다는 걸 잊지 말자
다시 위로 올라가서 내가 올린 사진을 자세히 본다면 쉽게 알 수 있지만, 환전소 환율이 제각각이다. 맨 아래 사진을 제외하고 모든 사진은 같은 날 찍혔는데, 1달러 기준 환율이 3.9링깃에서 4.08링깃까지 차이가 난다. 한화는 어떤가. 1,000원 기준 3.3에서 3.6링깃까지 차이 난다. 소액을 환전하는 사람에겐 크게 문제없어 보일지라도, 큰 금액을 환전하고 싶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5%에서 거의 10%까지 차이가 나는데, 10만 원을 바꾼다 해도 1만 원의 차이며, 100만 원을 바꾼다면 자그마치 10만 원이나 차이나는 금액이기 때문이다.
그럼 말레이시아 환전, 대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처음의 주제로 돌아가 보자.
첫째, 공항에서 환전을 많이 하지 말 것.
처음 말레이시아에 발을 내딛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실수 중에 하나가, 공항에서 여행비를 전부 환전하는 것이다. 참고로 공항 환율은 시내 쇼핑몰 환전소보다 크게 15%까지도 차이 날 수 있다. 그것도 가장 낮은 환율과 비교했을 때 말이다. 따라서 공항에서 링깃이 급하게 필요하거나, 소액이라도 환전을 해야 공항철도, 식사, 음료, 그랩 등에 필요하다면, 2-3만 원 정도만 간단히 바꾸는 게 낫다. 딱 그랩 탈 비용 (보통 약 70~75링깃)과 유심칩 바꿀 비용 (보통 약 25-35링깃) 정도만 환전하자. 공항에서 큰 금액을 환전하는 건 언제나 손해다. KL SENTRAL까지 오는 공항철도는 1개월 기준 왕복으로 가장 낮게는 90링깃 (카드 할인 포함)에 끊을 수 있다.
둘째, 한국에서 큰돈 들고 올 필요는 없음.
말레이시아는 여타 동남아 국가보다는 물가가 높지만, 한국보다는 물가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여행 기간 내내 아주 큰돈을 쓸 일이 많지 않다. 물론 어떤 여행을 하는지에 달렸지만, 식비나 음료, 그랩, 쇼핑 등 소소하고 평범한 시간을 보낸다면, 특별한 투어비를 제외하고는 크게 현금이 많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한국의 주거래 은행이 얼마의 수수료 할인을 해주건 간에, 큰돈을 링깃으로 환전해 들고 오는 건 의미 없다. 첫째, 남으면 다시 환전해야 하는 상황에 손해가 점점 커지기도 하며, 달러도 아닌 링깃은 말레이시아 말곤 어디 가서 쓸 일도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달러로만 해오고, 필요할 때마다 소량의 링깃 환전을 하는 게 낫다. 지폐 단위가 높을수록 더 좋은 Rate이 적용되는 건 다들 이미 아는 내용일 거라 생각한다. 100달러 지폐 환율이 가장 높다는 말이다. 5달러, 1달러 등은 환전 안해주는 곳도 많으니 유의하자.
셋째, 링깃 환전이 아닌 달러 환전으로 끝내는 게 나을 때도 있음.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정 환전이 꼭 필요하다면 달러 환전까지만 하는 게 낫다. 첫째, 달러는 세계 어디서나 쓸 수 있는 안전자산이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한국에서 한화 -> 링깃 환전을 한다는 건 '한화를 링깃'으로 바꾸는 게 아니라 '한화를 달러로, 그 달러를 다시 한화로' 바꿔야 하는 2중 환전인지라, 해당 시기의 환율이나 조건에 따라, 수수료 등으로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달러를 가져와 말레이시아에서 환전하는 것도 일종의 2중 환전이지만, 말레이시아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오는 만큼, 시내 곳곳에 환전소가 아주 많고, 공항이나 은행보다 환율이 좋기 때문에, 달러만 가지고 있다가, 필요한 금액만 그때그때 바꾸고 남은 달러는 다시 가져가서 나중에 꼭 필요할 때 쓰는 게 현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달러를 가져오더라도 말레이시아에서 돈이 남았기 때문에 바꾸지 않은 달러는 나중에 본인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넷째, 며칠 일정인지를 예상해 보고, 최소한의 금액만 가져온 뒤, 해외 인출 가능한 체크카드를 쓸 것.
마지막으로 환전을 하지 않고 ATM에서 인출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크게 추천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이유로는 첫째, 많은 돈을 미리 환전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둘째, 그렇게 환전한 돈을 매번 신경 쓰면서 지니고 다녀야 하는 불편이 없다는 점, 셋째, 시내 어디에서나 ATM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 마지막으로 '진짜 급할 때' 해외 사용 가능한 체크카드가 있다면, 비행기표 발권이라든지, 그랩 페이 결제라든지 등 위급 상황 시에 유용하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ATM 수수료 때문이다. 예컨대 1링깃에 270~275원 정도의 환율일 당시, ATM 출금 기준액은 288원, 290원 수준이었다. 여기서도 10% 정도는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체크카드는 현금 보유 걱정을 덜거나, 둘째, 위급상황 시 쓸 수 있다는 정도로 생각하면 좀 더 마음이 편한 여행이 될 수 있다.
추가로, 한화도 환전된다는 걸 잊지 말자
위에서도 이미 언급했지만, 한화를 바꿔주는 곳이 아주 많다. 일부 바꿀 수 없는 곳도 있지만, 그런 경우도 많지 않다. 여행 전 환전은 마음이 급하거나 바쁜 사람들에겐 쉽지 않은 일일 수도 있다. 요즘은 모바일 환전도 많고, 인천공항에서 시간이 많다면 환전을 하기도 하지만, 그것마저도 쉽지 않은 경우도 있지 않나. 날짜가 다가오는데 챙기지 못하거나, 비행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허둥지둥할 때도 간혹 있으니 말이다. 역시 한국에서 미리 1,000원당 환율을 계산해 보고, 쿠알라 룸푸르 시내 환전소와 비교해 보면 된다. 따라서 한화-> 달러-> 링깃 이중 환전이 싫거나, 시간이 없어서 달러 환전조차 못했다면, 한화를 가져와 환전하면 된다. No worries.
마지막으로 일부의 경우지만, 현지에 아는 한국인들이 있다면 서로서로 연락해 환전을 돕기도 한다. 현지 체류 한국인은 카드 결제 및 각종 공과금, 보험료 납부 등으로 한국 은행 계좌에 한화가 필요할 수 있고, 여행자는 그런 한국인과 한화를, 수수료 크게 걱정 없이, 서로 윈윈 하는 기준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어디서 환전하는 게 좋을까?
첫째, 누구나 추천하는 미드밸리 환전소 (2곳 이상)
둘째, KL SENTRAL역 NU SENTRAL에 위치한 환전소 (2곳 이상)
셋째, 파빌리온 또는 잘란 알로, 부낏빈땅 부근의 환전소
넷째, 각종 쇼핑몰 환전소 환율 체크 후 환전
먼저, 한국에서 떠나오기 전에 환율을 계산해 보자. 그리고 일부를 바꾼다고 할 때 얼마 정도 되는지를 확인해 보자. 둘째, KLIA1,2 공항에서 입국장 바깥으로 보이는 수많은 환전소의 환율과 비교해 보자. 어차피 비행기 내려서 입국장 지나고 나면 제일 먼저 걱정해야 될 것은 '환전, 유심칩'이다. 공항에서 보이는 환전소의 환율표 사진을 찍어두고 나중에 시내에서 여기저기 다닐 때 잘 비교해 보자. 어차피 환전소는 많으니 억지로 찾지 않아도 비교가 어렵지 않다.
그리고 네이버나 다음 환율도 검색 가능하지만, safari나 구글에서 원하는 금액이 링깃으로 얼만지를 바로 검색해 보는 방법이 있다. 아래 구글 검색 예를 보자.
400000 krw to myr 40만 원(KRW)이 링깃(MYR)으로 얼마인가
KRW는 '코리안 원'이라는 건 다 아실 테고, MYR은 MalaYsia Riggit의 약자다. 보통 쇼핑몰에선 RM이라고만 쓰여 있다 (Riggit Malaysia의 약자)
300 usd to myr 300달러(USD)가 링깃(MYR)으로 얼마인가
USD는 당연히 달러고, MYR은 링깃. 이렇게 검색하면 바로 환율이 그래프와 함께 나온다. 검색하기 가장 쉬운 방법이다.
그리고 나서 KL시내로 진입해, 첫째, 누구나 추천하는 미드밸리(MIDVALLEY) 환전소 (2곳 이상) 둘째, KL SENTRAL역 NU SENTRAL에 위치한 환전소 (2곳 이상), 셋째, 파빌리온 Pavilion 또는 잘란 알로 Jalan Alor, 부낏빈땅 Bukit Bintang 부근의 환전소 등 자신이 이동하기 편하기 좋은 곳에서 환전하면 된다.
말레이시아에 방문하는 모든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아래 다섯 가지만 기억하자!
첫째, KLIA1, KLIA 2 공항에서는 환전을 많이 하지 말 것.
둘째, 한국에서 애초에 굳이 큰돈 들고 올 필요는 없음.
셋째, 링깃 환전이 아닌 달러 환전으로 끝내는 게 나을 때도 있음.
넷째, 며칠 일정인지를 예상해 보고, 최소한의 금액만 가져온 뒤, 해외 인출 가능한 체크카드를 쓸 것.
다섯째, 한화도 환전된다는 걸 잊지 말자
* EBS 오디오 천국 [그곳은 어때 말레이시아] 팟빵 콘텐츠 듣기
제가 진행하는 말레이시아 소개 라디오 프로그램이 독립 채널로 새로 탄생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 드릴 예정이니, 구독, 좋아요, 댓글, 질문 많이 남겨 주세요. 보내주신 의견 중 좋은 주제는, 추후 방송에서도 다룰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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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E6jdh01OehA&t=24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