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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FJack Aug 26. 2024

시작하는 모두를 위해

온보딩(적응 지원) Onboarding

 학교를 비롯하여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업무를 맡아 처리하며 느낀 것이 있다.

 언제나 시작은 긴장되고 어렵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의 도움이 있다면 그 시작이 참으로 쉽고 자연스럽다는 것. 그래서 누군가 새로운 곳에서 적응하기 위해 적절한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한 지원이 기업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충분히 제공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생각을 적는다.



1. 온보딩이란?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the action or process of integrating a new employee into an organization or familiarizing a new customer or client with one's products or services
신규 직원을 조직에 통합하거나 신규 고객 또는 클라이언트를 제품 또는 서비스에 익숙하게 만드는 작업 또는 프로세스

*참고: 문체부와 국립 국어원은 '온보딩'의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적응 지원'으로 선정함.


 온보딩은 신규 직원의 적응을 지원함으로써 직원의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향상하고, 체계적 온보딩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직원이 조직에서 장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그래서 온보딩은 기업에 차원에서 본다면 단순한 적응 지원만이 아니라 조직의 유지와 지속적 성장의 필수 요소라고 할 수 있다.



2. 신규 교사에 대한 적응 지원

 그렇다면 학교에 처음 부임하는 신규 교사에 대한 온보딩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까?

 2024.6월 기사에서 한 교육청이 신규교사 '온보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내용을 보았다. 신규(저 경력) 교사 역량 강화 지원 계획을 통해 신규 교사와 멘토 교사가 참여하며 학교 안과 지역 안 프로그램으로 나눠 운영한다고 한다. 정말 반갑고 환영할 만한 소식이다.


 언뜻 보면 교사가 하는 일은 정말 단순하다. 담당 과목 수업을 하고, 맡은 업무를 처리하면 된다. 하지만 실제로도 그렇게 단순하게 볼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수업 이외에도 교무, 교수학습, 학생 활동 지원, 진로 및 진학, 복무, 시설, 보안, 정보화 기기, 재정 등 수많은 행정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러한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이 대체로 동일한 기준에 따르기는 하지만 학교마다 다른 문화로 인해 일정 기간이 지나 학교를 옮기는 경우에는 다시 그 학교에 적응해야만 한다.


 위에서 언급한 기업의 상황처럼 신규 교사의 적응 여부가 학교라는 조직의 유지 여부까지는 결정하지 않을 수 있더라도 그 중요성과 영향력은 결코 작다고 볼 수 없다. 특히 학교에서의 온보딩이 중요한 이유는 그 효과나 필요성을 알아차리기 힘들다는 점이다. 동일한 업무를 여러 사람이 맡고 있거나 공동으로 수업을 운영하는 경우 혹은 프로젝트형 사업을 함께 처리하는 경우가 아닌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신규 교사가 낯선 환경에서 겪는 고민이나 어려움을 주변에서 인지하기가 매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두 교육 전문가가 쓴 신규 교사 온보딩에 관한 글의 요지와 나의 생각을 적는다.



3. 신규 교사의 성공적인 온보딩을 위한 4가지 조언

- Victoria Thompson, a customer success account manager at Microsoft Education, an ISTE Community Leader, and a technology in education consultant


1. Create a comprehensive “new teacher orientation” program

종합적인 '신규 교사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 만들기


2. Establish guidelines for mentorship, resources, and peer support

멘토링, 리소스 및 동료 지원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기


3. Offer ongoing professional development for new teachers

신규 교사를 위한 지속적인 전문성 개발 제공하기


4. Instructional coaches can provide feedback

교육 코치는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



4. 효과적인 온보딩을 위한 5가지 핵심 요소

- Kati Begen, a high school biology teacher, doctoral candidate, and author of Thriving During Your First Year of Teaching


1. Recognizing what makes your school unique.

학교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 인식하기


2. Setting up a meeting before the school year.

학기 시작 전에 미팅을 설정하기


3. Communicating how to communicate.

소통 방법 전달하기


4. Setting time aside for staff to have fun together.

직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따로 마련하기


5. Giving them some free teacher gear!

교사에게 무료 교사용 물품을 선물하기



5. 온보딩에 관한 생각

- INFJack, a high school English teacher, general specialist in education


 첫 교직 생활을 하던 첫 달에 모든 것이 막막했다. 너무나 모르는 것이 많아서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고, 동료 교사에게 묻는 것도 참으로 어렵게 느껴져서 힘들었던 시기였다. 그때 눈치와 실수와 어색함으로 한동안 시간을 보내며 서서히 적응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래서 나의 힘들었던 첫 해를 기억하며 그 후로 처음으로 교사가 되었거나 근무하는 학교에 새롭게 온 선생님에게는 먼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나름의 애를 썼다. 꽤 오래전 함께 근무했다가 이제는 다른 학교로 떠난 한 선생님이 첫 해에 많은 것을 몰라서 힘들 때 옆에서 나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쉽게 적응할 수 있어서 고마웠다는 말을 지금도 해주시는 것을 보며 뿌듯하기도 하고 감사함을 느낀다.


 학교에는 선후배가 없다. 모두 수평적 위치에서 자신만의 교실과 자리에서 수업과 업무를 '각자' 해내고 있다. 한편으로는 평등하고 독립적인 모습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누군가 힘들고 어렵게 지내고 있더라도 그것을 알아채고 도움을 주고받기에는 쉽지 않은 곳이 학교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기업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온보딩을 우리 교육에서도 더욱 진지하게 바라보고 체계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 온보딩은 단지 신규 교사만을 위한 것이 아니며 과정에 함께 하는 모든 구성원이 자신을 돌아보고 서로를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하여 모두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구성원 간의 연결고리가 단단해질 때 함께 하는 공동체의 힘은 더욱 강해지리라 믿는다.

 

 무엇이든 시작은 어렵다.
하지만 서로 도우면 분명 조금 쉬워질 것이다.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서로의 시작을 도우면
우리의 교육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날을 맞이할 수 있다.



나누고 싶은 질문


1. 현재 계신 곳에서는 새로 참여한 구성원을 위한 온보딩(적응 지원)이 있나요?

2. 온보딩이 있다면 가장 만족스러운 점과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요?

3. 온보딩이 없다면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참고자료


https://m.ktv.go.kr/program/again/view?content_id=614419


http://www.idojung.com/news/articleView.html?idxno=49280


https://www.forbes.com/advisor/business/onboarding-process/


https://www.edutopia.org/article/onboarding-new-teachers-4-strategies


https://www.edutopia.org/article/onboarding-new-teac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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