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차원공간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살고 있다.

워드 임베딩과 확률 분포

by 인규

반대말은 없다. 한 단어가 만들어 내는 여러 영향들을 확률 분포로 나타냈을 때 반대되는 단어가 있다면 확률분포가 서로 점대칭 관계여야 한다. 하지만 확률분포를 모른 채 일어난 개별적인 결과들만을 보고 지내고 있기에 어떤 누구도 반대되는 단어가 무엇인지 모른다. 심지어 뭐가 더 반대되는 방향에 있는지 조차 모른다.

같은 곳에 존재하더라도 제 각기 다른 영향으로 인해 그곳에 놓일 수 있다. 결과만을 보고 그 원인을 추론하는 건 불가능하다. 결과가 여러 개념들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확률분포 중에 하나에 해당할 텐데 그 개념이 뭔지는 본인도 모를 것이다. 본인마저 어떠한 개념에서 기인한 것인지 나름대로 추론한 결과를 남들에게 주장하고 있을 뿐이다.

말을 뱉는 순간순간 확률분포가 하나의 값으로 떨어지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아주 간단한 예시로 내가 논제에 대해 찬성한다고 말한 그 순간 사실 홧김에 반대라고 말할 수도 있었다. 근데 삐딱하게 대답하는 것을 자주 하기에 높은 확률로 반대되는 찬성 입장을 취한 것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일관되게 찬성입장을 말한다면 누구는 일관되지 않은 답을 내놓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대답에 따라 극도로 다른 삶의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면 그 삶 또한 어쩌다 맞이하게 된 결과이다.

이렇기에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해서 이를 본인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오만하게 판단하면 안 된다. 본인이 생각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착각해도 안된다.

매 순간 확률싸움의 결과를 맞이하고 있다.

그렇게 다차원 공간에서 허우적거리는 동안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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