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자기치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시스 May 10. 2016

외로움으로 부터의 자유

외로움은 세상에서 외면된 자기 자신을 온건하게 받아들여 승화시킨 감정이다. 살아가면서 때때로 친구나 가족 그리고 사회와 제도로부터 우리 자신이 소외될 때나 배제될 때 우리의 마음은 외로움으로 출렁거린다.


그렇게 출렁거리는 외로움은 아름답다. 나를 소외시킨 그들을 탓하는 게 아니라, 소외된 나 자신을 내 안으로 수용하고 받아들여 스스로 설익은 자신을 삭혀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외로움이 우리 안에서 삭혀질 때 우리 안에는 빛이 밝혀진다. 그리고 그동안 제대로 보지 못했던 자기 자신의 얼굴을 본다. 얼굴만 보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내밀한 깊은 곳까지 속속들이 밝혀보게 된다.


그래서 외로운 이들은 추하지 않다. 오히려 매력적이기까지 하다.  우리는 누군가의 외로움을 보게 되면 기꺼이 그 곁에서 함께 해주고 싶은 마음까지 생겨난다. 자기 자신 안으로 삭혀지는 외로움은 따뜻하고 평화롭고 사람들에 대한 공감과 연민이 충만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로움이 이렇게 자기 자신 안으로 삭혀지지 않고, 타인으로부터 채움을 구할 때 외로움은 남루해진다. 사람들은 이런 이들을 기피한다. 기대하는 이들로부터 외로움이 채워지지 않으면 이것은 쉽게 분노로 바뀌고 자신을 붕괴시키는 쪽으로 가지를 뻗는다. 이런 외로움은 자신의 부족함과 못남을 말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외로움은 대상으로부터 결코 채울수도 없고 해결할수도 없다.   

  

외로움은 안으로 삭히든 그렇지 않든 그리 오래도록 함께 할 좋은 친구는 아니다. 그것은 어두운 방에 등불을 밝히는 데 쓰는 성냥처럼 빛을 찾는데 쓰인 후에는 버려져야 한다. 그것이 적당한 때에 버려지지 않으면 우리는 언제까지나 삶의 소외와 배재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외로움을 본질적으로 그리고 궁극적으로 끝내고 싶다면 다음과 같이 마음을 살펴야한다.


외로움을 느낄 때 어떤 대상으로부터 외로움을 느끼는지를 먼저 살다. 외로움은 홀로 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분명히 외부의 어떤 대상으로부터 내 안에서 일으켜지는 것이다. 어떤 특정인이나 혹은 포괄적으로 세상 혹은 자기 자신의 삶이나 꿈, 기대 이 모든 것들이 다 외로움을 일으키는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 대상을 찾았으면 그다음에는 이 대상으로부터 자신이 무엇을 구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반드시 자신이 구하는 것이 있다. 물질적이든 감정적이든 혹은 정서적이든 자세히 가만히 살펴보면 이것을 찾을 수 있다.


대상으로부터 자신이 무엇을 구하고 있는지를 찾았다면 즉각 그 마음을 내려놓는다. 대상으로부터 아무것도 구하지 않겠다고 결정한다. 물론 아무것도 구하지 않겠다는것은 마음상태를 말함이다. 현실적인 경제활동을 모두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외로움이란 일방적으로 충족할 수 없거나 충족되지 않는것을 구함으로써 생겨나는 감정임을 알아 차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타인에게 구하는 마음을 알아차리고 그마음을 내려놓는 그 순간 우리를 대상에게 옭아매고 있던 쇠사슬은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진정으로 독립된 그리고 자유로운 자기 자신을 즉각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무소의 뿔처럼, 혹은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결론적으로 말하면 외로움은 어떤 대상에게 무언가를 구하는 마음에 불과한 것이다. 그 마음을 풀어 자유롭게 하는것은 궁극적으로 타인에게 구할것이 애초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아는 일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