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내가 했던 걱정이 뭐였지?
어린 시절 걱정이 너무 많아서 밤에 잠을 못 이 룰 정도였던 어린 소년 빌리,
당신도 혹시 빌리인가요?!
빌리는 늘 걱정이 많다. 밤에 자려고 누워도 걸어놓은 모자가 떨어지지는 않을지, 구름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는 않을지 그야말로 사사로운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잠이 들 수가 없다.
할머니 집에 간 날, 여전히 걱정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빌리의 여러 걱정들을 할머니는 재미있는 상상으로 바꾸어준다. 아이에게는 이렇게 건강한 어른 한 명이면 충분하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던 장면.
할머니는 빌리에게 걱정인형을 건넨다. 빌리가 자는 동안 대신 걱정을 해줄 인형들을...
그날 밤 할머니가 주신 걱정인형들에게 온갖 걱정을 다 얘기하고 곤히 잠든 빌리는 다음날에도 그다음 날에도 깊은 잠에 들 수 있었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이렇게 중요하다는 걸. 흔히들 이야기하는 심리적 문제가 무엇이길래 이 작은 아이조차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마음이 고장 나는 걸까.
잠을 잘 자던 빌리는 다시 걱정이 시작되었다. 이제는 자신의 걱정을 떠넘긴 걱정인형들이 걱정이 되기 시작했기에.
걱정이 많아졌을 걱정인형을 걱정하느라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빌리.
한번 시작된 걱정은 끝이 없기에.
이 걱정을 끝낼 수 있는 것은 빌리이다. 왜냐면 그 시작을 빌리가 했기 때문에.
아이도, 어른도 결국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중요한 점이다.
빌리는 결국 스스로 걱정을 해결해 낼 방법을 찾았다.
바로 걱정 인형들을 위한 또 다른 걱정 인형들을 잔뜩 만들어 낸 것.
빌리는 걱정인형에게 걱정을 주고, 걱정인형은 또 다른 걱정인형에게 그 걱정을 나누어 주고
나눈다는 것은, 큰 힘이 있다.
문제는 스스로 해결하되, 도움이 필요할 때는 도움을 청하고, 혼자가 버거울 때는 그 무게를 나눈다는 것.
우리가 삶을 살아가며 익혀야 할 지혜와 어른과 아이 사이에 나누어야 할 마음이 동화책에 담겨있다.
사람 사이에서 나눌수록 작아지는 건 걱정인 것 같다.
무엇이든 '혼자' 생각하면 자꾸 내가 만든 틀 안에 갇혀 되돌이표처럼
처음의 생각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결국 상황을 대하는 '나'의 관점과 마음가짐을 바꾸는 것이
걱정을 멈출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다.
걱정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지만,
걱정을 나누고 내려놓는 연습을 하다 보면 우린 이런 생각을 떠올리는 일상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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