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같이 외식을 할까?'
'음식 배달할까?'
아이를 보기도 버거운데 심지어 요리에 자신이 없던 나는 식사를 대접하는 자리가 부담스러웠다.
마침 시어머님이 말씀하신다.
"추워서 밖에 데리고 나가면 힘들어, 내가 요리해갈게"
둘째의 100일이 다가오고 문득 첫째의 사진을 둘러보다 어머님이 차린 백일상을 발견했다. 도대체 이 많은 음식을 혼자 어떻게 만들었으며 하나하나 포장하고 또 다시 차려냈는지. 나는 왜 그때 그 상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는지. 어쩜 그리 여유가 없었는지. 둘째가 백일이 되서야 그날의 감사함을 진심을 다해 전할 수 있었다.
'애 보는게 보통일이냐 할 수 있는 사람이 하는거지'
이번엔 날이 더우니 외식하는게 좋겠다며 웃으며 말씀하신다.